[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안타깝게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감바 오사카에 양보했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차전 홈경기를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무 1패로 감바에 뒤지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북은 1차전에 이어 측면 수비수 최철순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모험수를 던졌다.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우사미 다카시의 역할을 맡은 구라타 슈를 막기 위함이었다.
경기는 빠르게 전개됐다. 전반 3분 전북의 이근호가 코너킥에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에 있던 김형일 등의 몸싸움 과정에서 파울 판정을 받아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감바는 원톱 패트릭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했다. 4분 패트릭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3분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지역에서 흘러 나온 볼을 박원재가 슈팅한 것을 곤노 야스유키가 손을 들어 막았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전북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4분 엔도 야스히토의 프리킥을 오프사이드 함정으로 무산시키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수비 뒤에서 빠져 나온 아베 히로유키가 공을 잡아 골지역 중앙으로 패스했고 패트릭이 동점골을 넣었다.
전북은 역습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지혜롭게 대처했다. 37분 패트릭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을 1-1로 끝냈다.
후반에도 멤버 교체 없이 시작한 전북은 17분 레오나르도가 역습에서 한교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뒤꿈치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감바는 경기를 좀 더 쉽게 풀기 위해 20분 린스와 요네쿠라를 넣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행운은 감바에 따랐다. 31분 구라타가 아크 앞에서 시도한 슈팅이 최철순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이 됐다. 전북에는 치명적인 순간이었다. 전북은 34분 장신 공격수 우르코 베라를 넣어 롱볼 축구로 전환했다.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넣어 동점을 만들면 되는 상황이었다.
전북의 승부수는 일단 통했다. 4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가 가로지르기를 했고 베라가 헤딩슛해 감바 골망을 흔들었다. 그대로 2-2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면 4강 티켓은 전북의 손에 쥐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견디지 못하고 경기 종료 직전 유네쿠라에게 실점하며 허망하게 패했다. 윌킨슨, 김형일 등을 모두 뺀 상황에서 전북의 높이가 낮아졌고 역습에 대처하지 못하며 결승골을 내주고 땅을 쳐야 했다.
조이뉴스24 오사카(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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