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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까지 물 뿌리며 집요함 보인 감바 오사카


장기인 패싱 플레이 최적화 위한 수단, 미세함에서 승부 갈렸다

[이성필기자] 감바 오사카는 집요하고 치밀했다. 전북 현대를 꺾기 위해 경기 시작 직전까지 그라운드에 물을 뿌려 잔디를 흠뻑 적셨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감바 오사카와 경기를 치렀다.

역대 일본 원정 경기에서 2승 2무 8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전북은 지난 13일 일찌감치 오사카에 입성해 적응 훈련에 집중했다. 보통 경기 이틀 전 일본에 도착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만큼 4강 진출이 절실했다.

감바는 전북을 이기기 위해 그라운드 작업(?)에 모든 역량을 쏟았다. 경기 전날 0.3㎝ 길이로 잔디를 짧게 다듬었다. 당일에는 한 번 더 잔디를 깎아 0.1㎝가 됐다고 한다.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스프링쿨러를 동원해 수압을 최대한 올려 그라운드를 흠뻑 적셨다. 그라운드 밖 육상 트랙에 물이 고일 정도로 10분 넘게 물을 틀었다. 이날 오전 비가 내려 이미 잔디가 어느 정도 젖어 있었지만, 자신들의 장기인 패싱 플레이를 더욱 최적화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경기 시작 10분을 남기고 감바 측은 한 번 더 물을 뿌렸다. 양쪽 미드필드 지역만 물을 뿌리는 기계가 실린 차량을 이용했다. 전북이 항의를 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딱히 반응은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물을 그라운드에 뿌리는 시간은 구단의 재량이다"라며 경기 직전에 시도를 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감바는 원정 1차전에서도 그라운드에 물을 뿌려달라고 홈틈 전북 측에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전북이 적당히 뿌려줬지만 성에 차지 않아 하는 등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전북이나 감바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지는 등 균형을 잡지 못한 것은 똑같았다. 그러나 홈 이점을 최대한 이용한 감바는 이런 미세한 차이로 결국 웃었다. 감바가 전북을 3-2로 꺾고 기어이 4강 티켓을 가져간 것이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한 것이 전북에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이뉴스24 오사카(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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