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내 비상대책기구 설립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까지도 블래터 회장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슬픔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스위스, 영국 등 주요 유럽 언론은 최근 스위스 연방 검찰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블래터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했다. 차기 회장 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플라티니 회장 역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FIFA의 집행위원으로 일하면서 블래터 회장과 아벨란제 전임 회장의 불투명하고 불법적인 FIFA 운영에 대해 경고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FIFA의 부패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FIFA는 현재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있지만, 이것은 동시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다시 FIFA를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결책으로는 FIFA 부패 척결을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의 과거 비리를 척결하는 일은 사법기관에 맡기고, FIFA를 살리는 일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라며 "축구와 무관한 사람들이 축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FIFA가 붕괴 상태에 직면했다고 주장한 정 명예회장은 "FIFA와 각 대륙연맹은 임시 집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해서 FIFA 사무국의 직무가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비상대책기구의 설립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FIFA는 소수의 권력자에게 사치를 선사하는 기구가 아니라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 페어플레이의 가치를 심어주는 순수한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자신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FIFA의 환골탈태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계획도 다시 한 번 제시했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회장이 된다면 처음 2년간은 FIFA의 구조 개혁을 완수하고, 나머지 2년간은 FIFA의 화합과 활기를 되찾는 데 전념하겠다. 그것은 4년의 한 번 임기로도 충분하다고 믿는다"라며 지지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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