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농구, 20년만의 '올림픽 꿈' 무산

[정명의기자] 20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꿈이 무너졌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시티아레나에서 열린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강호' 이란에게 62-7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8위 결정전으로 밀리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우승팀에게는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고, 2~4위 팀은 대륙별 탈락 국가들끼리 맞붙는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8강에서 패한 한국은 그대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남자농구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20년만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무대였지만 한국은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까지 기록했다.

1쿼터 시작부터 이란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의 높이가 월등했다. 초반 0-7로 끌려가던 한국은 김종규(LG)의 덩크슛과 양동근(모비스)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4-7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곧바로 하다디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1쿼터를 8-23으로 크게 뒤지며 마친 한국은 2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허용하며 8-26까지 뒤졌다. 2쿼터 중반 최준용(연세대)의 활약과 조성민(kt)의 3점슛을 더해 17-26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반까지의 스코어는 25-36. 3쿼터에서는 점수 차가 더욱 벌어졌다. 3쿼터 초반 연속 6점을 내준 한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한때 29-49, 20점 차까지 밀리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4쿼터에서 잠시 힘을 냈지만 62-75로 무릎을 꿇었다.

하다디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날 하다디는 18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수에서 24-44, 한국의 절대적인 열세였다. 문태영(삼성)과 김종규가 나란히 1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을 뿐이다.

◇ 1일 경기 결과

▲ 한국 62(8-23 17-13 19-24 18-15)75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