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불꽃이 사그라들고 있다. 남은 것은 기적 뿐이다.
한화는 지난 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밴헤켄을 공략하지 못하고 3-4로 패배를 당했다. 9회초 마지막 추격 기회에서 3루주자 정근우가 오버런으로 아웃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한화의 5강 진출 경우의 수는 단 하나 뿐이다. 무조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한화가 2승을 거둬도 현재 5위 SK가 2경기를 모두 패하지 않으면 한화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KIA 변수도 남아 있다. 한화의 전승, SK의 전패 시나리오가 펼쳐진다해도 KIA가 남은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하면 5위 자리는 KIA에게 넘어간다. 이 경우 한화와 KIA는 동률을 이루지만,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는 KIA가 5위를 차지하게 된다.
한화의 올 시즌은 구단 캐치프레이즈인 '불꽃한화! 투혼이글스!' 그대로였다.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하며 불꽃을 태웠다. 사령탑 김성근 감독의 선수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여러모로 올 시즌 최고의 이슈를 몰고 다녔던 한화지만 결국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가까워졌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여유있는 5위 자리를 지켰지만, 후반기 급격한 내리막을 걸으며 힘겨운 순위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SK의 남은 2경기 상대가 NC라는 점은 희망적이다. 선두 삼성을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NC는 SK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기본적인 팀 전력도 NC가 SK보다는 강하다.
한화는 2일 LG와 경기를 치른다. 안영명이 선발로 나서 루카스와 맞대결한다. 9승을 기록 중인 안영명은 팀의 운명을 짊어짐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2009년 이후 6년만의 10승에 도전한다. LG에게 사실 큰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한화에겐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다.
이어 3일에는 최하위가 결정된 kt와 시즌 최종전을 벌인다. 만약 2일 경기에서 LG를 꺾고 SK가 패해 희망이 이어진다면, kt를 상대로는 로저스의 등판 등 총력전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어렵긴 해도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힘겹게 달려온 그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과연 독수리군단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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