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국민배우' 송강호와 '대세' 유아인이 해운대 일대를 마비시켰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B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사도' 무대 인사가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과 송강호, 유아인, 이효제가 무대에 올라 팬들과 만났다.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도'의 주연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이 해운대 야외 무대를 찾는다는 소식에 수백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이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모여들었고, 배우들이 입장하는 길목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들어찼다. 배우들이 입장하자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무대에 올라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이준익 감독은 "'사도'를 본 사람은 손을 들어봐 달라"고 질문했고, 수많은 팬들이 "저요"라며 손을 번쩍 들었다. 이준익 감독은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이 무대는 '놈놈놈' 이후 8년 만에 섰다. 그 때보다 더 열광하고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정우성보다 유아인이 더 인기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낸 유아인은 "저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다. 이렇게 집중 받을 수 있는 건 영화 때문이다. 영화 안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이 있어 제가 있다. 영화의 축제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제를 처음 찾은 아역배우 이효제는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여기저기서 '귀엽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준익 감독은 '사도'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내준 배우들을 극찬했다.
그는 "처음 '사도'를 본 사람은 유아인에게 현혹되고 두 번 본 사람은 송강호가 최고의 배우라는 것을 안다"고 유쾌하게 웃으며 "송강호라는 배우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에서 있어주니 얼마나 감사하나. 세계 최고의 연기를 느낄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에 관객들은 송강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해운대가 보이는 호텔에 묵는다.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있길래 어떤 아시아 스타가 오나 싶었다. 몇 시간 뒤에 봐도 다시 그 자리에 있더라. 알고보니 유아인을 보러온 것"이라고 눙을 쳤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의 열정적인 폭발력 때문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성원해주는 마음을 오늘 아침에 새삼 보고 경건함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열정과 사랑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간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사도'는 조선시대 영조 때를 배경으로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비극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은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과 송강호 유아인의 뛰어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개봉 16일차인 지난 2일에만 11만 1천237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519만명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