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겠지만, KIA의 탈락 확정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을 생각해야 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민을 덜게 됐다.
KIA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9로 패하며 5강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6일로 예정돼 있는 KIA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순위싸움과 관련이 없는 경기가 돼버렸다.
포스트시즌 일정은 KBO에게 큰 고민이었다. 7월 초까지 예년에 비해 많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일정이 빡빡해졌다. 11월8일부터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가 개최되기 때문. 결국 월요일 경기에 더블헤더까지 치르며 일정을 소화하기에 이르렀다.
9월 들어서까지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잇따르면서 KBO의 고민은 깊어져갔다. 고민 끝에 지난 1일 페넌트레이스 잔여시즌 일정이 발표됐다. KBO는 6일을 끝으로 정규시즌이 종료되는 일정을 짰다. 마지막날인 6일 경기를 치르는 팀은 KIA와 LG였다. 최대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정 구성이었다.
LG는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 여기에 KIA까지 4일 두산에 덜미를 잡히며 5강 희망이 사라졌다. 그렇게 6일 열리는 KIA와 LG의 경기는 순위싸움과 무관한 '그들만의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KBO의 노림수(?)가 들어맞았다고 볼 수 있다.
KIA의 탈락과 함께 KBO는 4-5위 팀간 벌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일정을 발표했다. 7일,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SK 와이번스의 1차전이 열린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다. KIA와 LG는 가을잔치 분위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시즌 최종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만약 KIA의 순위가 6일 LG전을 치르기 전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면 포스트시즌 일정은 하루씩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정 구성 면에서는 다행히 KIA의 탈락이 확정되면서 KBO는 하루의 시간을 벌며 숨통이 트였다.
포스트시즌 기간 중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없다는 가정 아래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은 오는 11월3일 열릴 예정이다. 프리미어12 개막전이 11월8일이니, 그 사이 나흘의 여유가 있다. 우천 취소 경기 발생 시 예비일을 편성할 수도 있다. 만약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4~6차전에서 일찍 결정된다면 대표팀의 여유는 좀 더 많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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