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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중간결산④]'대세' 유아인부터 '새댁' 탕웨이까지, 영화제 핫피플


전도연-송강호-이정재 등 韓 대표 배우들의 부산 나들이

[이미영기자] 올해로 20회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축제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위상에 맞게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아 영화 축제를 즐겼고,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해외 스타들,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와 관심을 모은 핫피플, 열정을 보여준 영화인까지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천만배우' 유아인, 아이돌 넘은 '역대급 인기'

영화제에서 가장 핫한 피플은 단연 유아인이었다. 천만영화 '베테랑'과 500만 관객을 넘어선 '사도', 쌍끌이 흥행에 성공한 유아인은 부산에서도 대세였다. 유아인이 가는 곳마다 인파가 몰렸고, 야외 무대 행사는 팬미팅 장이 됐다. 유아인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찌감치 수많은 팬들이 행사장에 자리를 잡았고, 이를 본 송강호가 "어떤 아시아 스타가 오는지 궁금했다"고 표현했을 정도. 해운대 포차촌에 유아인이 뜨자 일대가 마비 되기도 했다.

유아인은 '베테랑'과 '사도' 두 편을 들고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사도' 야외 무대 인사와 한국영화기자협회 오픈토크 이벤트에 참석했고, '베테랑' GV에도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천만배우'에 걸맞는 특급 팬서비스는 여심을 사로잡았다. 팬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던 유아인은 특유의 장난기를 섞은 팬서비스는 물론 경상도 사투리로 응수하고, 팬을 따뜻하게 포옹하는 등 농익은 청춘 스타의 여유를 보여줬다.

그는 "결혼을 할거냐"는 한 팬의 질문에 "항상 하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대구 출신"이라며 사투리를 섞은 멘트로 팬들의 호응을 얻었던 유아인은 객석의 다른 팬이 "저랑 (결혼) 해요"라고 소리치자 "미칬나, 니 뭐라카노"라고 웃으며 응수해 폭소를 안겼다.

그런가 하면 캐릭터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등 그가 출연한 영화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보여줬고, 소신 있는 발언과 심도 깊은 대화로 진솔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아인을 향한 감독, 동료 영화인들의 애정도 새삼 확인했다. '사도' 이준익 감독은 "유아인은 미래 세계 최고 배우가 될 것"이라며 극찬했고, 송강호는 "유아인은 테크닉이 아닌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치켜세우며 기습적으로 유아인을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배우 전도연은 오픈 토크에서 유아인의 에너지를 칭찬하며 함께 호흡하고 싶은 배우로 꼽았다.

◆'새댁' 탕웨이부터 틸다 스윈튼까지, 해외스타들 떴다

'탕새댁' 탕웨이부터 틸타 스윈튼, 하비 케이틀 등 해외 스타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반가운 발걸음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탕웨이의 인기는 여전했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 후에는 '탕새댁'이라는 별명으로 한국 팬들과 더욱 거리감을 좁힌 탕웨이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그 어느 국내 톱스타보다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고, 포장마차촌에서 김태용 감독과 소탈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탕웨이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와 철철 넘치는 애교로 국내 팬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 김태용 감독에 대한 애정을 전하고, 영화에 대한 열정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탕새댁'이라는 수식어를 전해 듣고 깜짝 놀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메이슨 역으로 인상을 남긴 배우 틸다 스윈튼이 이탈리아 영화 '비거 스플래시'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틸다 스윈튼은 깜짝 놀랄 만한 언변으로 국내 취재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을 동료, 가족이라고 표현한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또 고아성, 송강호는 멋진 배우고 친구가 됐다. 함께 한다는 것은 영광뿐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어떤 배우와 작업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가수 지드래곤을 꼽으며 "지드래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나는 그가 배우라고 믿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비 케이틀도 부산을 찾아 영화팬들을 설레게 했다. '피아노'(1993)를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1992)과, 아벨 페라라 감독의 '배드 캅'(1992),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1973) 등으로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하비 케이틀은 이번 영화제에 월드 시네마 섹션의 '유스' 주연 배우로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 한국 방문 자체가 처음인 그는 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함께 오픈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여해 국내 팬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전도연-송강호-이정재-황정민, 韓 대표 배우들의 나들이

우리가 사랑한 배우들, 한국 영화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배우들의 부산 방문도 영화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국민배우' 송강호와 황정민, '잘생김' 이정재 등 수많은 스타들이 한국 영화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부탁했다.

장르불문,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송강호의 전천후 활약이 빛났다. 그는 1일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배우인 골바하리와 개막식 사회자로 발탁, 유려한 진행 솜씨를 뽐냈고, 부일영화상 시상자로 나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동료 배우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도' 무대 인사에 오른 그는 후배 유아인을 치켜세우는 겸손함으로 더욱 빛났고, 영화팬들은 그런 송강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영화 '무뢰한'으로, 이정재는 '암살'로 부산을 찾았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부일영화상에서 각각 남녀연기상을 수상하면서 이번 영화제 참석이 더욱 빛났다. 또 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에도 각각 참석, 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연달아 세 작품을 하며 많이 지쳤었다는 전도연은 "힘을 얻고 간다"고 고마움을 드러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국제시장'과 '베테랑', 올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내놓은 흥행 배우 황정민도 부산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현재 촬영 중인 '아수라' 팀의 정우성, 주지훈 등과 함께 레드카펫에 올라 뜨거운 환대를 받았고, 12월 개봉 예정인 '히말라야 부산 베이스캠프 오픈식'을 찾아 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물'의 김우빈과 강하늘, '무뢰한' 김남길, 레드카펫에 함께 오른 '아수라' 정우성, 주지훈, '돌연변이' 이광수와 박보영, 이천희, '소수의견' 윤계상, '더 폰' 손현주, '오피스' 고아성, 박성웅,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손예진과 진백림 등 수많은 배우들이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영화제를 찾은 엑소 수호와 카라 박규리의 방문도 영화제에 활기를 더했다.

조이뉴스24 부산=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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