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제20회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축제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위상에 맞게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아 영화 축제를 즐겼고,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배우가 아닌, 직접 연출한 영화를 들고 영화제를 찾은 배우들도 있었다. 조재현과 문소리는 감독 자격으로 찾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조재현의 첫번째 연출 데뷔작 '나홀로 휴가'는 로맨스와 블랙코미디를 담은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모범적인 가장으로 소문난 남자에게 어린 애인이 생기고, 정신없이 그녀에게 빠져들었던 남자가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고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주위를 배회하는 내용을 그린다. 조재현은 이 영화의 이야기를 3년 전부터 구상했고, SBS 드라마 '펀치'에서 박혁권을 만나며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구체화 했다
조재현은 출연 배우보다 더 인기있는 감독으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조재현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처음 영화제에 왔다. 처음 영화 주연을 맡았던 때 그 이상의 설렘이 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조재현은 배우가 아닌 감독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관객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조재현의 영화에 출연한 유선 등 배우들은 "촬영장 안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열정으로 모두를 배려해주고, 모든 걸 감수하며 편안하게 해주셨다"면서도 "배우들과 따로 떨어져 촬영을 준비하는 감독님이 외로워보였다"고 '감독' 조재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제작을 전공 중인 문소리는 졸업 작품 '최고의 감독'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최고의 감독'은 문소리가 '여배우는 오늘도'와 '여배우'에 이어 세번째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과거 함께 작업했던 감독의 장례식장을 찾은 배우 소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다.
문소리는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영화를 만들게 된 영감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섬세함과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배우이자 연출가인 문소리에 관객들은 연신 '멋있다'고 감탄했다.
당초 이번 영화제에 단편영화 감독 자격으로 초청된 윤은혜는 관객들과 만날 기회가 무산됐다. 윤은혜는 와이드앵글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서 '레드 아이'를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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