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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산만 전개도 이겨낸 막강 배우들의 힘


소문난 잔치, 화려한 볼거리…배우들 연기가 다 했다

[장진리기자] 소문난 잔치는 역시 화려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잘 차려진 화려한 볼거리와 막강 라인업의 묵직한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 이방지, 분이, 무휼 등 여성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특히 이 작품은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 등 세 명의 실존 인물과 이방지, 분이, 무휼 세 명의 허구 인물이 함께 하는 이야기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 여러 편의 사극을 성공시킨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육룡이 나르샤'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전편)인 '육룡이 나르샤'는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의 이야기를 잇는 핵심 매개체로, '육룡이 나르샤'의 완결로 비로소 이들의 세계관이 완성이 된다.

'육룡이 나르샤'가 모든 것의 완결판인 만큼 지난 5일 방송된 첫 방송에서는 50부작을 위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정도전(김명민 분)과 그를 스승이라 칭하는 이방원(유아인 분), 그리고 그에게 인생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방지(변요한 분), 삼룡(三龍)의 만남을 중심으로 개경 말의 상황과 이인겸(최종원 분), 조소생(안길강 분), 길태미(박혁권 분) 등 각종 인물들의 존재감 있는 등장은 50부작 마라톤의 시작을 알렸다.

첫 방송인 만큼 이야기는 다소 산만했고 몰입도도 약했다. 그러나 한 자리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강력한 라인업의 배우들은 편집과 스토리의 힘을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50부작까지 가야하는 탓에 산만한 전개로 몰입도가 떨어질 때면 '믿고 보는 배우들'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시 TV로 눈을 돌리게 했다.

배우들의 호연에 '육룡이 나르샤'는 첫 방송부터 12.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왕좌를 거머쥐었다. 스토리가 제자리를 잡는다면 20%를 넘는 시청률도 충분히 기대할 숫자다.

'육룡이 나르샤'는 어쨌든 안정된 이륙에 성공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50부작은 장기 레이스고,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인내심이 길지 않다.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 '육룡이 나르샤'가 화려한 비상에 성공할지, 그들의 50부작 마라톤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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