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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도망가지 못한 넥센 '아쉬운 2회와 8회 공격'


1차전 이어 2차전도 두산에게 한 점 차로 패배, 2연패로 탈락위기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 베어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2패가 됐다. 두 경기 모두 접전 끝에 한 점 차 승부에서 밀렸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전날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뒷심에서 밀렸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불리한 처지가 됐다. 넥센은 이날 2차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적어도 두 차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장면1

넥센은 0-1로 끌려가고 있던 2회초 선두타자 유한준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민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윤석민이 안타를 쳐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나온 김하성은 적시타를 쳤다. 유한준이 홈으로 들어와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1루 주자 윤석민이 3루로 내달리다 태그아웃됐다.

급할 이유는 없었다.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린 과감한 주루플레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넥센의 초반 상승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자를 모아둔 상황을 만들며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을 압박하는 게 결과적으로 더 나았다. 2회초 공격은 넥센 입장에선 너무 빨리 끝났다.

윤석민의 주루사에 이어 1루로 나갔던 김하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구에 걸려 횡사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추가점을 낼 수 있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장면2

비는 넥센의 편이 되지 못했다. 넥센의 8회초 공격이 진행되던 가운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다.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다행스럽게 비가 그쳤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흐름은 두산 쪽이었다.

33분간 중단된 경기가 다시 시작됐고 넥센은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두산 벤치는 어깨가 식은 노경을 대신해 함덕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넥센은 후속타자 고종욱이 내야안타로 나가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최소한 동점 추격은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넥센은 승부를 뒤집지도, 원점으로 돌리지도 못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믿었던 이택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됐다. 박병호가 고의4구고 나가 2사 만루가 됐지만 유한준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마지막 추격 기회를 놓쳤다.

2패를 먼저 당한 넥센이 역스윕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다.

2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재회한 두 팀의 상황은 2차전까지는 당시와 반대가 됐다. 넥센 입장에선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일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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