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멜론이 최근 음원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추천곡'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음악사이트 멜론은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멜론 빅데이터 개방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멜론은 이날 2014년 6월 이루어진 '멜론 자산(빅데이터) 공개'의 취지와 의의, 1년간 성과, 향후 멜론의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멜론에서 제공하는 추천곡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멜론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최신곡 추천 서비스는 음원 사이트가 직접 선별해 권하는 노래로, 추천곡 제도가 음원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을 계속해서 받아왔다. 멜론 역시 추천곡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제욱 멜론 본부장은 "최근 추천곡 제도가 화두가 되고 있다. (추천곡이) 실시간 차트에 반영이 되다보니 이슈가 됐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분석을 통해 혁신적인 개인화 추천 시스템 도입을 고려 중이다. 올 연말쯤이면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원수 대표이사는 '추천곡 제도의 폐지를 고려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다면 개선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수들이 앨범을 발표하면 알려주는 방법이 '인기가요' '뮤직뱅크' '음악중심' 이나 '스케치북' 등 가수들이 무대에 나와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추천이라는 부분은 음악에 있어서 필요하다. 대형기획사나 인디음악이나 내 음악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잘 만들어내냐. 소비자 입장에서도 내가 듣지 않는 음악을 어떻게 들을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추천제'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신 대표이사는 "과거의 데이터를 갖고 차트를 만들 수 있지만 새로 나온 음악을 제한된 자원 내에서 보여줄 것인가 어려움이 있다.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추천은 다양한 형태로 고도화 할 예정이다"고 추천 제도의 개선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위적인 선택에 의해서 공정성이나 합리성이 위해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없애야 한다. 멜론의 차트 추천에 관심이 많고 영향도가 높은데,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알고리즘의 자동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새로운 음원이 나오면 소비자가 평소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방식으로 추천하면 좋은지 시험하고 있는 단계다.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론 운영 기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한 가수들의 음원이 집중적으로 멜론의 추천곡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했다. 음원차트 상단에 걸려 노출도가 높은 신곡은 실시간차트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가요 관계자들의 불만을 제기해왔다.
신원수 대표 이사는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다. 다른 음악사이트도 자사의 음악을 알리려는 부분이 있다. 로엔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음원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다보니 비중이 크다. 다른 경쟁사 차트에서 1위부터 100위 안에 저희가 투자해서 유통하는 음원이 50여개가 될 때도 있다. 각사 사이트에서 자기가 유통하는 음원의 순위가 높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맞다.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소비자가 동의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멜론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멜론이 차트를 제공하는 뮤직서비스 플랫폼 위주에서 콘텐츠 가치를 높이기 위한 플랫폼 개편 및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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