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로 구성된 불펜 '필승조'를 자랑하는 팀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의 파트너가 된 두산 베어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필승조' 전력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두산 중간계투진은 넥센과 견줘 뒤지지 않았다. 그 중심엔 좌완 함덕주가 있다. 프로 3년차인 그는 이번 넥센과 준플레이오프가 '기을야구' 첫 무대다.
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두산 중간계투 중에서 가장 많은 63경기에 나왔다. 성적도 괜찮았다. 7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홀드 숫자도 팀내 투수들 중 가장 많았다.
그런 그도 '가을야구'는 역시 낯선 경험이다. 함덕주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준플레오프를 앞두고는 긴장이 되더라"며 "그런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편했다. 정규시즌 때와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웃었다.
함덕주는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 타자를 상대해 안타 하나를 맞았고 1실점했다.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달랐다. 장원준, 노경은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나와 3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하나를 내주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팀 승리로 향하는 다리 역할을 잘 해낸 것이다. 포스트시즌 첫 홀드도 올렸다.
함덕주는 "이현승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올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아 1, 2차전에서 승리투수와 세이브를 챙긴 이현승은 함덕주에게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던져라. 점수를 줘도 된다. 자신있게 네 공을 던져라'고 조언해줬다.
함덕주는 "(이)현승 선배뿐 아니라 우리팀 투수와 야수 형들을 믿고 씩씩하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함덕주를 비롯해 두산의 중간계투진을 어떻게 흔드느냐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 2차전까지는 염 감독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다. 함덕주는 두산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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