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한국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1년간 16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상대한 팀들은 아시아권 팀이 가장 많았고 11승 3무 1패를 거뒀다. 타 대륙 팀과는 13일 자메이카와 친성경기를 포함해 3승 1패를 기록했다.
아시아 팀들을 많이 상대한 것은 것은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또,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고 있어 아시아 팀들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타 대륙 팀을 상대한 것은 파라과이(2-0 승), 코스타리카(1-3 패), 뉴질랜드(1-0 승), 자메이카(3-0 승)였다. 팀들 수준으로 본다면 나쁘지는 않지만 아쉬움도 있다. 좀 더 강한 상대와 겨뤄보고 싶은 데 대한 목마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전을 3-0으로 이끈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이 더 나아지려면 오늘 같은 A매치가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더 싸워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을 보면 내년 6월에 기회가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미리 상대를 사전에 섭외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 강한 상대와 평가전을 하면 패배 가능성이 커지지만 이런 겨루기가 필요하다"라고 강한 어조로 요구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FIFA A매치 기간 일정은 2024년까지 이미 나와 있다. 축구협회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좋은 상대와 대진을 마련할 수 있다.
슈틸리케호의 향후 일정도 대부분 정해져 있다. 11월 미얀마,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 6차전을 치르면 올해 일정은 모두 끝난다. 2016년 3월 레바논, 쿠웨이트와 2연전으로 2차 예선은 마무리된다.
이후 6월 두 차례 A매치(2일, 7일 예정) 데이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질 좋은 A매치를 할 수 있다고 꼽은 기간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하게 되면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최종예선 두 경기씩을 해야 한다.
타 대륙 일정을 살피면 유럽쪽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은 6월 10일~7월 10일 열린다. 본선 진출국은 물론 예선 탈락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남미의 경우 6월 3~26일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대회를 연다. 아프리카도 2017 네이션스컵 예선이 열린다. 선택지가 유럽으로 좁혀진다.
유럽은 14일 유로 2016 예선이 끝났다. 본선 직행 20팀(개최국 프랑스 포함)과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플레이오프에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헝가리,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우크라이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 진출했다. 이들 중 4팀이 탈락한다. 이미 탈락한 팀 중에는 네덜란드, 핀란드, 몬테네그로, 불가리아 등 강팀들이 다수 있다. 빠른 협상을 하면 좋은 상대와 A매치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일단 유럽은 유로 2016 PO가 모두 끝이 난 뒤 접근해야 할 것 같다. 변수가 워낙 많아서 빠른 A매치 일정 확정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또 하나, 한국은 FIFA 랭킹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한국의 FIFA 랭킹은 53위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적어도 50위권 안으로 들어가야 좋은 상대와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유럽에 A매치 제안을 하면 랭킹을 꼭 확인하더라. 한국 축구가 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강팀과 경기를 통해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실력과 협상력 모두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진 한국 축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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