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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벼랑끝' 두산, 3차전 내준 3가지 요인


중심타선 침묵에 유희관 부진…최재훈 활약, 유일한 위안

[김형태기자] 1승 뒤 2연패.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반드시 잡아야 할 플레이오프 3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 탈락 위기에 처했다. 두산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6으로 대패했다. 타선은 침묵했고, 선발투수는 또 무너졌다. 두산의 패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치명적인 중심타선 침묵

초반까지만 해도 활발했던 타선이 3회 이후 갑자기 사그러들었다. 0-1로 뒤진 2회말 2사 뒤 최재훈의 좌전안타,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얻은 기억도 잠시. 상대의 베테랑 선발 손민한의 완급조절에 꼼짝하지 못했다. 4회 1사 뒤 김재호의 볼넷, 2사 후 정수빈의 몸맞는 공으로 잡은 찬스를 놓친 게 아쉬웠다. 2사 1,2루에서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에 그친 뒤 두산 타선은 6회까지 7타자 연속 아웃되며 침묵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프게 됐다. 민병헌-김현수-오재원으로 구성된 두산 3∼5번 타자들은 경기 중반까지 안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해답없는' 유희관 부진

가장 큰 이유는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제 모습을 잃은 유희관은 이번 포스트시즌 2번째 등판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기록은 2.1이닝 6피안타 4실점. 공 64개를 던지고 탈삼진 1개를 기록했다. 구위가 아닌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답지 않게 공이 계속 몰렸다.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살짝 걸치는 특유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었다. 빠르지 않은 공이 조금씩 몰리자 NC 타자들은 팔만으로 가볍게 툭툭 맞히는 데 주력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음에도 투구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유였다. 유희관은 지난달 27일 잠실 LG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 8이닝 동안 무려 24피안타 19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유희관의 계속되는 부진은 덕아웃의 큰 고민거리다.

◆총력전 패배, 우려되는 4차전

두산 덕아웃은 3차전에서 승부수를 걸었다. 유희관이 흔들리자 노경은, 함덕주 두 주력투수를 일찌감치 투입했다. 특히 우완 셋업맨 스와잭이 빠진 상태에서 노경은 마저 이날 공 52개를 던지면서 당장 4차전에 나설 오른손 중간계투가 부족해졌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함덕주의 경우 투구수는 12개에 불과했지만 7회초 내보낸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2차전에 이어 또 다시 아쉬움의 대상이 됐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오른 엄지 발가락 부상을 당한 양의지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최재훈의 활약은 무척 돋보였다. 안정적인 투수리드에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2회 역전의 발판이 된 좌전안타를 쳐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의 완패로 빛이 바랬지만 이날 그의 활약은 두산에서 유일한 위안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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