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병호(29, 넥센)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하기 위해 서둘러 포스팅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야구계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박병호와 그의 에이전시 옥타곤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절차를 11월 초 시작할 방침이다. 옥타곤은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로, 이미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경험이 있다.
11월 초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거나 막바지에 이르는 시점. 그러나 박병호가 11월 초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해도 포스팅 결과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결정난 후 발표된다. 한국시리즈 7차전이 11월3일 열릴 예정인데, 포스팅 최고액 응찰 구단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통보되는 데는 4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 대표로 참가한다. 대표팀은 이달 말 소집돼 11월 4일과 5일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일본 삿포로로 출국, 8일 일본과 개막전을 치른다. 박병호가 대회 준비를 하는 동안 포스팅 절차가 시작되는 셈이다.
통상 포스팅 신청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차 등을 고려하면 열흘 정도가 걸린다고 볼 수 있다. 박병호가 11월 초 포스팅 절차를 밟을 경우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가 시작될 즈음 결과가 나오게 된다.
포스팅 절차는 다음과 같다. KBO에서 MLB 사무국에 포스팅을 요청하면 MLB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박병호의 포스팅을 공시한다. KBO의 포스팅 요청 후 4일 이내에 MLB 사무국은 최고액 응찰 구단을 KBO에 통보한다. 이후 넥센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KBO가 4일 이내에 다시 MLB 사무국에 통보한다.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장은 11월1일부터 이듬해 3월1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강정호의 경우 12월15일에 포스팅을 요청했지만, 김광현의 요청일은 11월3일이었다. 양현종은 11월17일. 박병호는 김광현과 비슷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가 알려진 것보다 빨리 포스팅을 시작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속전속결, 두 번째는 자신감이다.
빨리 시작할수록 결과가 빨리 나온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또한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 없이도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보여준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포스팅 시기를 앞당기려는 이유다.
한편 박병호는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을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 현지에서는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강정호(500만2천15달러)의 두 배 수준인 1천만달러 이상을 전망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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