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이 결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최종 5차전까지 몰고가는 데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에이스 니퍼트의 눈부신 피칭과 불붙은 타선의 힘으로 NC 다이노스를 7-0으로 완파했다. 2승2패 동률을 이룬 두 팀은 24일 NC 홈 마산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통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결판짓게 됐다.
1승만 보태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룰 수 있었던 NC는 타선이 니퍼트에게 7회까지 2안타로 눌려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 해커가 5.1이닝 3실점하며 기대에 못미쳤고 불펜도 부진했다.
5회까지는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1차전 완봉 역투하며 114개의 공을 던졌음에도 전혀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고 NC 타선을 압도했다. 해커는 1회를 제외하면 5회까지 매 이닝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고도 위기 관리 능력과 수비 도움으로 꾸역꾸역 버텼다.
2회말 1사 2, 3루, 4회말 1사 1, 2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쳤던 두산이 6회말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것이 신호탄. 김현수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만루의 좋은 밥상이 차려졌다.
홍성흔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기세가 꺾이는가 했으나 오재원이 친 1루쪽 타구가 크게 바운드돼 약간 전진수비 하고 있던 1루수 테임즈의 키를 넘기며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어 고영민이 좌전 적시타를 보태 3-0을 만들었다.
NC는 해커를 강판시키고 이민호를 구원 투입해 6회말은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넘겼다. 그러나 달궈진 두산 타선은 7회말에도 허경민과 김현수의 2루타 두 방으로 한 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공세를 늦추지 않은 두산은 8회말 허경민과 민병헌의 연속된 적시 2루타로 3점을 더 내며 승리를 확인했다.
전날 3차전에서 19안타를 몰아치며 16점이나 뽑아냈던 NC 타선은 니퍼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니퍼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2안타만 내주고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차전 9이닝 완봉에 이어 16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4차전까지 두산이 거둔 2승을 니퍼트가 모두 만들어냈다.
반면 해커는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6회 1사 후 물러날 때까지 8안타나 맞았고 볼넷도 3개 허용하면서 3실점했다. NC가 당한 2패가 모두 해커의 패전이다.
두산 타선은 골고루 잘 치며 두자릿수 안타(13개)를 기록했다. 허경민이 3안타 2타점, 오재원이 선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부진했던 김현수와 발가락 부상으로 3차전에서 결장했던 양의지가 포수로 복귀해 나란히 2안타씩 친 것도 두산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두산은 8회부터 니퍼트에 이어 마무리 이현승을 곧바로 마운드에 올려 뒷문을 잠갔다. 이현승은 8회초 2안타를 내주고 견제 악송구까지 범하며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대타 모창민을 삼진으로 솎아내 스스로 불을 껐다. 이현승은 9회까지 막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