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역시 '사극 본좌' 김명민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 재등장한 김명민은 단 1분의 출연 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전율시키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먼 길을 돌아 함주에 집결한 다섯 용 이성계(천호진 분),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 분), 분이(신세경 분), 무휼(윤균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을 장식한 정도전은 "내가 그 사람이오"라는 단 한 마디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이방원과 분이는 정도전의 뜻에 따라 움직였다. 정도전이 누군지 아는 분이는 정도전의 뜻대로, 정도전이 누군지 모르면서도 무작정 따르고 있는 이방원은 정도전의 암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그대로 움직이고 행동했다.
함주에 도착한 이방원은 아버지를 만나는 대신 정도전 세력의 움직임을 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허강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있는 이신적(이지훈 분)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신적이 정도전을 따르는 무리로 이성계의 수하에 들어왔음을 직감한 이방원은 이신적에게 "아버지가 그 분을 만나고 싶어한다. 나, 아버지, 이신적, 그 분. 이렇게 네 사람이 무장한 채로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이방원이 혼자 꾸며낸 거짓말이었다.
결국 현장에는 이방원, 이신적 두 사람 만이 모습을 드러냈고, 두 사람은 원치 않는 함정에 빠졌다. 이방원은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분이와 이신적은 첩자로 오인 받아 목숨을 잃을 상황에 처했다.
그 순간 기적처럼 정도전이 나타났다. "여기 있소"라는 말과 함께 나타난 정도전은 조용히 갓을 벗으며 "내가 그 사람이오"라고 힘 있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2회 '고려제라블' 엔딩으로 짜릿함을 선사했던 김명민이 본격적으로 재등장한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김명민의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내가 그 사람"이라는 한 마디로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을 완벽하게 표현한 김명민은 왜 자신이 '사극 본좌'라는 말로 불리는지 연기로 입증해냈다.
정도전의 재등장과 함께 다섯 용이 함주로 집결했다. 조선 건국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육룡이 나르샤'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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