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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어벤져스2'부터 유역비까지, 2015 충무로 핫이슈①


메르스 악재, 공식 열애 등 충무로 사건사고

[정명화기자] 다사다난했던 2015 을미년도 어느덧 두달여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5년 한국영화계는 상반기 부진을 딛고 중후반기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역대 최초 한달여 사이 천만영화 두편이 탄생했으며 윤제균 감독에 이어 최동훈 감독이 '쌍천만 감독'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상반기 메르스 악재와 외화 돌풍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과시했던 한국영화계. 2015년을 뜨겁게 달궜던 핫이슈를 살펴봤다.

'어벤져스2' 열풍, 외화인듯 외화 아닌 너

올 상반기 거셌던 외화 돌풍 가운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가 있었다. 1천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천만 영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어벤져스2'는 역대 15번 째, 외화 사상 4번째로 천만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상 최초로 본격적인 한국 촬영을 진행했던 '어벤져스2'는 유독 뜨거운 한국 관객들의 관심을 얻으며 흥행 대기록을 썼다.

마블 사상 최고 제작비인 2억5천만 달러가 투여된 '어벤져스2'는 전세계 5개국에서 주요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한국 촬영분 중 서울과 경기지역 랜드마크인 세빛섬, 상암동, 강남역, 마포대교, 청담대교 등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최장시간 노출됐다.

'어벤져스2'는 지난 2014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서울시·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지난 2014년 3월30일부터 4월14일까지 총 16일 간 한국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당시 마포대교의 대규모 폭파 장면을 위해 도로를 막고 차량을 우회시키는 등 촬영지를 통제했던 만큼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서울을 그렸을지에도 관객들의 시선이 쏠려 화제몰이를 톡톡히 했다.

로케이션이 진행된 15일 간 서울 마포대교와 세빛둥둥섬·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월드컵북로·청담대교·강남대로 일부·문래동 철강거리·경기도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 등에서는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도 예견됐지만 촬영은 큰 사건 없이 마무리됐다.

국내에서 화제리에 대대적으로 촬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는 '따놓은 천만영화'라는 기대를 업고 개봉, 마치 한국영화같은 지지를 받으며 단숨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내 동네, 내가 사는 곳, 내가 가봤던 곳들이 영화 속에 실제 등장하면서 입소문과 궁금증을 낳았고 관객들의 호기심과 만족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관객몰이에 더 힘을 얻었다"고 알렸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서울시·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가 예상했던 경제적 효과는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애초 2조원의 경제효과를 내다봤던 관공서 예상은 크게 빗나가 영화로 인한 실질적 효과는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극장가를 잠식한 메르스 공포

지난 5월 한국사회를 쉽쓴 메르스 공포는 극장가에도 어김없이 파장을 일으켰다.

서울 지역 감염 환자 발생 및 시시각각 늘어나는 메르스 의심 격리자로 인해 극장가에도 불똥이 뛰었다. 영화 '연평해전'은 개봉일을 애초 5월 10일에서 6월 24일로 개봉했으며 '뷰티 인사이드' 역시 '연평해전'의 개봉 연기와 메르스로 인해 8월로 개봉을 늦췄다.

당시 영화사는 "최근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변경하게 된 점 양해 부탁 드린다. 더 이상 메르스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인해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영화 개봉일이 변경된 데 이어 예정된 행사 역시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됐다.

당장 개봉을 코 앞에 둔 영화들은 계획했던 시사회 및 인터뷰, 제작보고회 등을 취소하면서 홍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극장 역시 매출에 타격을 입었으며 다수의 관객이 집결하는 영화제는 직격타를 맞았다. 장동건과 소지섭은 국민 정서를 반영해 중국 상하이영화제 초청을 거절하고 불참의사를 밝혔으며 미쟝센단편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영화제도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극장가, 외화 날았다

상반기 한국영화가 부진한 성적을 보인 가운데 외화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외화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선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외화로는 처음으로 600만 고지를 넘었다.

전세계적으로 국내에서 유독 사랑받은 '킹스맨'은 B급 코드와 개성 넘치는 유머, 액션 등이 맞물리며 한국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례적인 '킹스맨'의 흥행에 연출자 매튜 본 감독은 감사 인사를 특별히 전달했을 정도. 한국관객들의 사랑 덕분일까. '킹스맨'은 속편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B급 정서의 대중적 환호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로 이어졌다. 비수기 극장가에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기염을 토한 '매드맥스'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 분)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고,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로 폭주한다.

강렬한 록음악과 황량한 사막, 여기에 수위 높은 액션과 스피디함으로 무장한 '매드맥스'는 한국관객을 열광시키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상반기 외화 약진에는 아카데미 특수를 등에 업은 '위플래쉬'도 가담했다. 저예산 음악영화의 한계를 벗고 박스오피스 1위, 100만 관객 돌파 등 흥행을 일군 '위플래쉬'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전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할만큼 성공을 거뒀다.

한 달 간격 천만영화 2편 탄생

올해 극장가에는 역대 최초로 한 해 여름 시즌에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개봉한 기대작 4편 중 가장 높은 관객 호응도를 얻어내며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암살'이 역대 16번째, '베테랑'이 17번째로 천만 클럽에 입성했다.

'베테랑'은 '암살'의 천만 돌파 이후 불과 14일만에 다시 천만 돌파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에 몰린 극장 관객 파이가 동시기에 두편의 천만영화를 만들어낼만큼 성장했다는 점을 입증한다.

'암살'과 '베테랑'은 개봉 29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에 이어 두번째, 류승완 감독은 생애 첫 천만 돌파작이다.

충무로를 수놓은 핑크빛

연예계를 수놓은 열애설 가운데, 충무로 배우들의 열애도 잇따랐다.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의 열애와 결혼 이후 가장 화제를 모은 송승헌과 유역비의 열애를 비롯해 김우빈과 신민아의 공식 열애, 중견배우 곽도원과 장소연 등이 충무로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올해 31세인 신민아와 26세인 김우빈은 5세 차 연상연하 톱스타 커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10대 시절부터 패션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뒤 배우로 전향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사랑받아온 신민아는 지난 2014년 장률 감독의 영화 '경주', 같은 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관객을 만났다. 김우빈 역시 지난 연말 영화 '기술자들'과 올해 영화 '스물'로 흥행 성공을 일궜다.

국경을 넘은 로맨스의 주인공 송승헌과 유역비는 지난해 중국영화 '제3의 사랑'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며 알게됐다. 영화 촬영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후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헌과 열애설에 휩싸인 유역비는 중화권 인기스타. 지난 2002년 중국드라마 '금분세가'로 데뷔해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천녀유혼'으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영화 '초한지' '사대명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2013년과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TOP100'에 선정될 만큼 중화권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다.

곽도원과 장소연 역시 영화를 통해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곡성'에서 부부로 연기를 펼친 곽도원과 장소연은 이후 연인 사이임을 공식 인정했다. 두 사람 모두 결혼 적령기를 맞은만큼 결혼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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