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우승으로 끝난 2015시즌 한국시리즈. 두산의 우승 축하 행사가 진행되고 있던 잠실구장 그라운드에 생경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3으로 완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두산에 넘겨줬다. 전인미답의 통합 5연패가 좌절된 것이 분할 법도 하지만, 류 감독은 왜인지 끝까지 남아 두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당시 삼성은 일본 소프트뱅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삼성의 우승 세리머니를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끝까지 남아 축하해줬던 것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012년 류중일 감독님이 소프트뱅크 감독을 보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우리가 준우승을 하게 되면 저렇게 축하를 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다더라"고 전했다.
아쉬운 준우승. 그러나 '야통' 류중일 감독은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우승팀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패배 속에서도 빛난 삼성 사령탑의 스포츠맨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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