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정병근기자] 2015년 가요계는 뜨거운 축제이자 살벌한 전쟁이었다.
오랜만에 컴백을 알린 반가운 가수들도 많았고, 아이돌의 치열한 격전은 올해도 계속됐다. 힙합 열풍 속 댄스와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가 사랑을 받았다. 가요계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음원 사재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많은 이들이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 사건, 사고도 많았다. 아이돌 그룹은 멤버들의 잇단 탈퇴로 팬들에 실망을 안겼고, 불명예스러운 논란에 휩싸인 가수들도 있었다.
스포츠연예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2015년 대한민국 가요계 핫이슈를 짚어봤다.
◆음원사재기 논란, 다시 수면 위로
가요계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음원 사재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뉴스룸'은 지난 9월 가요계 사재기 의혹을 보도하며 불을 지폈다. 많은 가요 제작자들도 '사재기 의혹'에 대해 수사당국이 철저히 수사해서 정확한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현 시장 구조를 지적하면서도, 가수의 팬덤과 가요제작자, 관계자들 스스로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원차트 공정성 및 투명성 여부를 놓고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음원차트도 나섰다. 엠넷닷컴은 11월부터 추천서비스를 폐지했고, 실시간 차트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점검한다.
◆아이유-수지-조현영, 국민여동생들은 열애 중
지난해 설리-최자 탄생 커플에 이어 올해도 '국민여동생'들의 열애와 가수 커플 탄생이 가요계를 달궜다. 스타들의 LTE급 열애 인정 등 달라진 풍속도도 눈길을 끌었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10월 11살 연상의 뮤지션 장기하와 공개 열애를 알렸다. 두 사람은 2년 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왔으며, 열애 인정 당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미쓰에이 수지는 올 3월 배우 이민호와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가 열애를 인정하면서 공식 커플이 됐고, 레인보우 막내 조현영은 12살 연상 알렉스와 열애를 인정하고 가수 커플 탄생을 알렸다.
◆가요계 트렌드가 된 힙합
음원차트에서 쟁쟁한 아이돌그룹과 1위 경쟁을 하는 힙합, 각종 행사 무대 섭외 1순위로 떠오른 힙합 가수, 연 매출이 100억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진 힙합 레이블, 어느덧 힙합은 아이돌 팝에 견줄 수 있을 만큼 가요계 트렌드가 됐다. 힙합아이돌이 대거 등장했고, 블락비 지코는 힙합을 하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깼다.
음원차트에서 힙합은 아이돌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대학축제 등 각종 행사 섭외 1순위는 힙합이 됐다. 여러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 파트너로 힙합 뮤지션을 찾고 있는 건 힙합을 빼놓고 현 가요계를 설명할 수 없다는 얘기다.
◆타오까지…엑소, 중국인 멤버 벌써 세번째 이탈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이탈이 올해도 계속 됐다. 크리스와 루한에 이어 올해는 멤버 타오가 팀을 이탈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타오는 지난 8월 SM을 상대로 전속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타오는 지난 4월 엑소 탈퇴를 시사하며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워크숍 타오 공작실을 설립했고,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오의 아버지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상의 문제와 미래를 탈퇴 이유로 꼽았다. SM은 팀을 이탈해 중국에서 활동 중인 타오가 불법적인 연예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 법원에 정식 소를 제기한 상태다.
◆소녀시대, 올해는 결별시대?
지난해 멤버들의 잇단 열애로 '연애시대'로 불렸던 소녀시대가 올해는 잇단 결별로 '결별시대'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었다.
지난 5월 티파니는 2PM 닉쿤과의 이별소식을 전했으며, 윤아는 지난 8월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1년 7개월 만에 결별 소식을 알렸다. 'SM 1호 사내커플'이던 태연과 엑소의 백현도 결별했으며, 올 초 야구선수 오승환과 열애로 화제를 모았던 유리 역시 6개월 만에 이별했다. 멤버들은 모두 바쁜 스케줄로 인한 소원해진 관계를 결별 이유로 꼽았다. 현재 멤버 수영만이 배우 정경호와 열애 중으로, 촬영장 간식차 선물 등으로 애정을 과시해 화제를 모았다.
◆끝난 줄 알았지? 원더걸스-클릭비 살아있네
많은 이들이 원더걸스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선미가 탈퇴한 가운데 소희가 연기자로 전업하고 선예가 결혼하면서 멤버 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12년 6월 '라이크 디스(Like this)' 이후 3년은 해체설 쪽으로 무게가 기울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예은, 유빈, 혜림에 선미를 더해 멤버를 재편했고 4인조 밴드를 선택한 것. 원더걸스는 2015년 8월 '아 이 필 유(I Feel You)'를 발표했다. 이 곡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원더걸스는 과거의 원더걸스를 청산하고 새로운 원더걸스의 탄생을 알렸다.
클릭비는 더 극적이다. 잘 나갔던 그룹들의 재결성 바람이 불긴 했지만 클릭비는 무려 13년이다. 현실화되기엔 지나간 세월이 너무 길었다. 하지만 클릭비는 지난달 21일 싱글 '리본(Reborn)'을 발표했다. 11월20일로 예정된 단독콘서트는 티켓 예매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故 신해철 1주기, 추모 물결과 첫 공판
마왕이 우리 곁을 떠난지 1년이 됐다. 고(故) 신해철은 지난해 10월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몸 상태가 나빠졌으며, 10월27일 긴 사투 끝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온 국민을 죽음에 빠뜨렸고, 석연치 않은 내막은 팬들을 분노케 했다. 신해철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끝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는 신해철에게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의 업무상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K원장을 고소했다. 지난달 21일 K원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업무상 비밀누설 및 의료법 위반과 관련한 첫 공판이 열렸고 K원장은 기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공개 열애' 설리, 끝내 에프엑스 탈퇴
다이나믹듀오 최자와의 열애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설리가 끝내 에프엑스를 탈퇴했다.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설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설리의 선택은 팀 탈퇴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설리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f(x)를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설리는 이후 패션지 화보 등을 통해 간간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을 뿐, 아직 이렇다할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 최자와는 여전히 핑크빛 열애 중이다. SNS를 통해 데이트 사진 등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최자가 연인에 대한 애정을 담은 랩 작사로 화제를 모았다. 에프엑스는 4인조로 팀을 재편, 지난 27일 정규 4집 '4 Walls'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 중이다.
◆'복귀 1년' MC몽, 미운털 털갈이중
MC몽이 가요계로 복귀한지 1년이 됐다. 법정에서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고의 발치를 했다는 누명은 벗었지만 대중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MC몽의 가요계 복귀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를 발표했고 MC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존재했지만 그의 음악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올해 3월에 새 앨범 '송 포 유(Song for you)'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방송 활동 없이 음악만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힘을 얻은 MC몽은 지난 9월 6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개최했고 성황리에 마쳤다. 그는 12월20일 연말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슈주-동방신기-JYJ는 군복무중
국내 최고의 아이돌그룹이 줄줄이 군대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슈퍼주니어는 멤버 중 반이 자리를 비웠다. 3월 신동과 성민이, 지난 10월 은혁과 동해가 입대했다. 11월19일엔 최시원이 군복무를 하러 떠난다. 무려 5명이 동시에 군복무를 하게 되는 것. 이미 강인, 예성, 이특, 희철은 군복무를 마쳤고, 남은 2명의 멤버인 려욱, 규현은 내년 입대 예정이다.
동방신기도 당분간 활동을 볼 수 없다. 유노윤호가 7월 입대했고, 최강창민이 11월19일 입대 예정이다. JYJ 역시 3월 김재중에 이어 8월 박유천이 입대했다. 혼자 남은 JYJ 준수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두 사람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태진아의 뜨거운 눈물
태진아가 '억대 도박설'에 눈물을 흘렸다. 태진아 측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LA에서 2곳의 카지노를 각각 1회, 라스베이거스에서 2회 방문했고, 총 금액 규모가 7천불(750만원) 가량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 한 한국 관련 매체를 통해 '억대 도박'으로 둔갑했다. 이에 태진아는 기자회견을 열고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20만불(2억)을 요구하는 미국 USA시사저널 심 모 대표의 녹취록과 돈을 받아달라고 부탁 받았다는 증인의 영상을 제시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중 쏟아진 태진아의 눈물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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