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도전하겠다"…이대호, ML 진출 선언

[정명의기자]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대호는 3일 서울시 중구 반야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미국 유수의 매니지먼트회사 MVP스포츠그룹과의 계약 사실도 밝혔다.

2년 전 소프트뱅크와 2+1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내년 시즌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손에 쥐고 있다. 소프트뱅크에 잔류할 수도 있고, 일본 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도 가능하다. 국내 복귀 또한 선택지 중 하나. 그러나 이대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대호는 "오랜만에 이런 플래시 세례를 받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일본시리즈 우승과 MVP 소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프리미어12에 출전하게 된 감회 등을 밝혔고, 마침내 이날 가장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이대호는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야구인생의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어릴 때부터 동경해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권리를 행사하게 됐고, 메이저리그 도전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대호의 매니지먼트사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주관했다. 미국 MVP스포츠그룹의 협력사인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앞으로도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돕게 될 예정이다. 이대호는 MVP스포츠그룹과 지난 8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당분간 이대호는 프리미어12 대표팀 활동에 충실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된 일은 매니지먼트사에 일임했다. 기자회견 후 곧바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는 이대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야구에만 신경써야할 것 같다"며 "좋은 에이전트가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2년 간 몸담았던 소프트뱅크를 향해 "2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며 "매우 열정적인 후쿠오카의 팬들이 다 좋아해주시고, 프런트에서도 잘 챙겨주셨다. 선수들도 내가 외롭다고 하면 한국어를 공부해왔다. 우승이 목표라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