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2015년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 시상식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방송사 시상식은 한해 동안 수고한 제작진과 출연진들을 격려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프로그램의 노고를 치하하는 방송사의 큰 잔치. 헌데 올해 KBS에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예능국에서 제작한, 예능과 드라마를 결합한 신개념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가 그 주인공이다.
KBS 2TV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김지선, 연출 표민수, 서수민, 박찬율, 이동훈, 심재현)는 지난 5월 12부작으로 선보였다. '별에서 온 그대'로 대박 히트를 친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 차태현 등 스타급 캐스팅, 더불어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예능 드라마라는 신 장르에 대한 기대감은 방송 전부터 '프로듀사'를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뚜껑을 연 '프로듀사'는 장르 경계를 허문 색다른 구성과 배우들의 능청맞은 연기, 박 작가 특유의 코믹감성이 버무려져 호평을 이끌어냈다. 20% 가까운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의 방증이었다.
문제는 '프로듀사'가 끝나고 반년이 흐른 지금 불거졌다. 과연 '프로듀사'를 예능의 범주로 볼 것인지, 드라마로 분류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것. 굳이 이를 나눠야 하는 이유는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KBS 내부에서는 '프로듀사'의 정체성을 놓고 고민에 빠진 형국이다. 연기대상에 포함시키자니 초반부터 '예능국 제작진이 만드는 예능 드라마'라는 점을 부각한 점이 걸리고, 연예대상에 넣자니 드라마 작가, 드라마 PD, 전문 배우들이 만든 한편의 '드라마'라는 것이 우려되는 것.
현재까지는 '프로듀사'를 드라마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개최된 '제8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서 배우 김수현과 표민수, 서수민 PD가 '프로듀사'로 각각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점이 이 주장을 뒷받침 한다. 더불어 '프로듀사' 제작사가 '2015년 대한민국마케팅대상'에서 K-드라마 부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사실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결정된 바는 없다. K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현재 계속 논의 중"이라며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프로듀사'의 거취에 따라 올해 'KBS 연예대상'과 'KBS 연기대상'의 수상자(작)에도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시상식을 코앞에 둔 상황인 만큼 거취는 빠르게 결정하는 게 좋다. '프로듀사'는 어느 잔치에 참여하더라도 수상 1순위일 테니 말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