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6, 스완지시티)은 지난 두 달 사이 한국과 영국을 네 차례나 왕복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를 치르기 위한 것은 물론 아내 한혜진 씨의 출산 때문이다.
피곤이 쌓이다 보니 시즌 초반에는 스완지시티에서 교체 출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 출전을 계속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9일 미얀마와의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르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기성용은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컨디션은 10월 소집 당시보다는 더 좋아졌다는 것이 기성용의 생각이다. 그는 "소속팀 경기도 출전하고 그래서 지난번 A매치와 비교하면 경기력은 더 낫다. 모든 선수가 준비를 잘하고 있고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해 괜찮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성용은 "어느 누가 경기에 들어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합류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생활에서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 경기력도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강팀과의 평가전은 항상 목이 마르다. 기성용은 "우리가 아시아 예선을 치르기 때문에 (유럽, 남미 등) 강팀과 A매치를 치르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라며 "아시아 팀의 한계인데 평가전 기회가 오면 잘 살렸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의 일원인 이상 장거리 이동은 필수다. 1년으로만 본다면 한국과 영국 왕복을 한 달에 한 번꼴로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성용은 "올 시즌이 유독 많았다"라면서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라면 겪어야 하는 일이다. 나름대로 이겨내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는데 딱히 없다. 그래도 컨디션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어느새 기성용은 20대 중반을 훌쩍 넘겼다. 그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기성용은 "한해가 지날 때마다 많이 실감한다. 작년 다르고 올해 또 다르다"라며 "시즌이 여름에 시작해서 그런지 시간이 빨리 간다.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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