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배우 이원근(24)이 '발칙하게 고고'의 힘겨웠던 촬영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원근은 지난 1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 세빛고 전교 1등이자 동아리 '백호'의 부장 김열 역을 맡았다. 그는 순박한듯 매력적인 눈웃음 하나로 여심 어택에 성공했다.
12일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그는 특유의 '김열 표 눈웃음'으로 서먹한 분위기를 깼다. 그는 열에 대해 "어른들을 경계하고 믿지 않는 아이다. 하지만 내면은 순수성을 갖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졸졸 뒤를 쫓는 강아지처럼 순수하고 어린아이같은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려요. 열의 과거 에피소드를 통해 캐릭터의 폭을 넓혀주셨거든요."
지난 10월5일 첫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는 12부작으로 선보였다. 기획 초기부터 고등학교 치어리딩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는 것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드라마 편성과 촬영이 내쫓기듯 급하게 들어가면서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이원근은 "실제로 쉬는 날 하루 없이 매일 촬영했고, 마지막 방송날(10일)엔 오후 6시에 촬영을 마쳤다"며 "평택, 세종, 안성을 오가면서 매일 밤샘촬영을 했다. 대체 어떻게 버텼는지 내가 더 신기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촬영기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니 고립된 기분이 들었고, 반복적인 촬영일정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또래 친구들이 함께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정말 13명 출연진이 모두 고루 친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 촬영분이 대박이었어요. 치어리딩 장면을 대역없이 소화해야 해서 촬영이 많이 밀렸거든요. 같은 장면을 20번 넘게 찍고 나니 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특히 마지막에 다다르니 다들 체력이 떨어지고 촬영 속도도 더뎌지고 많이 지쳤죠."
드라마는 동시간대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 등 쟁쟁한 작품들과 맞붙었다. 1회 시청률은 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촬영한 데 대한 보답이 시청률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똘똘 뭉쳐 끈기있게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단순 숫자로는 우리의 노력을 보상받기 어렵다"고 강단있게 말했다.
"작품 시작하기 전 감독님이 그러셨어요. '시청률에 운운해서 쳐지고 우울해하지 말자. 드라마 끝날 땐 한단계 성장하자. 우리 인생의 대표작이 되자'고요. '발칙하게 고고'는 저 뿐 아니라 모두에게 실보다 득이 많은 작품이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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