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여자래퍼 서바이벌 경연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가 트루디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트루디 혼자 3개의 트랙을 차지했다. 하지만 참가자들 대부분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 같이 빛났다.
13일 밤 11시에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는 세미파이널 무대와 파이널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치열했던 세미파이널 경쟁을 뚫고 키디비, 효린, 수아, 트루디가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300명 관객의 투표 결과 트루디가 마지막 트랙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마지막 트랙을 차지한 트루디는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고 함께 고생해 준 래퍼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 드린다. 나중에 생각해봐도 '언프리티 랩스타'를 다시 하고 싶을 것 같다. 이제부터 제 인생이 시작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루디는 '언프리티 랩스타2' 초반부터 빼어난 실력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다. '윤미래 짝퉁'이란 소리도 들었지만 참가자들 모두 그의 실력에 놀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트루디는 3번, 6번에 이어 마지막 9번 트랙까지 차지하며 유일무이하게 총 3개의 트랙을 따냈다.
트루디가 많은 트랙을 따냈지만 모든 참가자들이 주인공이었다.
마지막까지 트루디와 승부를 겨룬 키디비는 초중반까지 계속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R.R.F(론다로우지 FLOW)'로 인생 무대를 보여주며 8번 트랙을 따냈다. 그의 강렬한 한 방은 이전까지 다소 실망스러웠던 모습을 단번에 뒤엎었다.
트루디와의 세미파이널에서 탈락한 예지는 프로그램 최대 반전의 주인공이자 최대 수혜자다. 최종 탈락의 위기까지 갔던 그는 '미친개' 하나로 일약 가장 주목을 받는 참가자로 떠올랐고, 4번 트랙까지 따냈다. 팬들은 그녀를 '갓예지'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리고 예지는 세미파이널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섹시한 무대를 보여줘 또 한 번 반전을 보여줬다.
유빈 역시 수아에게 져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미지와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1회부터 '사람 좋은 언니' 캐릭터로 자리를 잡은 유빈은 더콰이엇이 프로듀싱하는 7번 트랙을 차지했다. 프로그램 내내 가장 호감인 참가자를 꼽으라면 단연 유빈이다.
효린은 그간 보컬로서 주목 받아왔던 터라 그녀의 랩 도전은 단순 이벤트성으로 비춰졌다. 특히 2,3번 트랙 미션에서 아예 제외되면서 시작부터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5번 트랙을 따냈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효린과 맞붙는 걸 기피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귀여운 줄만 알았던 막내 수아는 예지와의 1:1 배틀에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랩으로 감동을 자아냈고 유빈과의 승부에서도 승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헤이즈 역시 예쁜 외모로 어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번 트랙을 따내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포미닛 전지윤은 시작부터 '내가 내가 해'라는 '웃픈' 유행어를 남길 만큼 굴욕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유빈과 팀을 이뤄 '내가 내가 해'를 전면에 내세운 무대로 굴욕을 떨쳐냈다. 방송 내내 털털하고 쿨한 모습으로 참가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가 개최된다. 이날 콘서트에는 길미, 수아, 안수민, 애쉬비, 엑시, 예지, 유빈, 전지윤, 캐스퍼, 키디비, 트루디, 헤이즈, 효린 등이 출연해 여자 래퍼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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