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추신수(33, 텍사스)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수술 후 재활 치료를 위해 미국에만 머물렀던 추신수는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올 시즌 추신수는 149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6리 22홈런 82타점 94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7푼5리, 장타율은 0.463.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며 부활에 성공해 남긴 의미있는 성적이다. 텍사스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단상 앞에 앉은 추신수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말을 하는데, 정말 성공적이었는지 생각을 해봤다"며 "개인적인 것보다, 팀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이라고 말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에 의미를 둔 것. 텍사스 역시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힘겨운 4,5월을 보냈지만 후반기들어 상승세를 타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토론토에게 먼저 2승을 거뒀음에도 3연패를 당하며 탈락,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 7월22일 콜로라도전에서 기록한 사이클링히트를 꼽았다. 당시 추신수는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2루타-홈런-단타-3루타를 차례로 터뜨리며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을 때도 동양인 최초라는 단어에 마음에 남았다. 사이클링히트도 동양인 최초라는 것에 기분이 좋고 자부심도 느낀다"며 "3루타를 치고 1루에서 3루로 가는 7초 동안 전반기의 안 좋고 힘들었던 기억이 모두 지나갔다. 마음 속에 큰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올 시즌은 7개월이 2년 같이 느껴진 시즌이었다"며 "배운 점도 느낀 점도 많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고 국내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