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조승우가 군 생활 이후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알렸다. 과거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스캔들이나 편견을 어떻게 웃어넘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제작 (유)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의 개봉을 앞둔 배우 조승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 원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그려냈다. 경상도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연기가 만나 감탄할 만한 캐릭터가 완성됐다.
지난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뮤지컬 무대와 스크린을 누벼 왔다. 뮤지컬계에선 명실공히 가장 큰 티켓 파워를 지닌 인물로, 영화계에선 다채로운 얼굴을 그려낼 줄 아는 탄탄한 내공의 배우로 인정받아왔다.
뮤지컬 공연과 준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던 그는 영화 '내부자들'을 위해 이틀의 인터뷰 일정을 마련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른 인터뷰였음에도, 그는 밝고 여유있는 태도로 취재진을 만났다. "까칠하다고 알려졌던 과거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질문에 조승우는 "까칠했나요?"라고 웃으며 되물은 뒤 "이런 자리가 굉장히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그런 것 같다"며 "좋은 쪽으로 1년, 1년이 다르다"고 답했다.
뮤지컬계와 영화계, 방송계를 구분 않고 연기를 선보여 왔던 조승우는 인기만큼 많은 오해와 편견의 대상의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승우는 "'조승우가 바람둥이다' '여자가 많다' '신인 여배우 킬러다'라는 소문에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나는 피해자인가?'하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여성인 연출자 선생님에게 '이런 말들을 듣기 싫은데 어쩌죠?'라고 했더니 '멍청이 같은 놈아, 사람들이 그러는 건 네가 매력이 있어서 그런거야'라고 답해줬다"며 "'그래요?'라며 '헤헤' 웃고 넘어갔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질문에 답하면서도 조승우는 '매력이 있어서 그렇다'는 답을 전하는 것이 자화자찬 격으로 느껴져 멋쩍은지 "좋지 않은 댓글들이 달릴 것 같다"며 민망해했다.
그는 "옛날보다 조금 유해진 면도 있다"며 "군 생활을 하며 더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안 만나던 사람들을 보고 단체 생활을 하고, 인내심도 생기고 별의 별 꼴 다 당해봤다"고 돌이켰다. 이어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세상의 안 보이던 것도 보이게 되고 어려서 신경 안 썼던 부분도 신경 써야 하고 그 기준이 이 쪽으로 옮겨지다보니 '내가 굳이 이런 것들에 날카롭게 대응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에서 이병헌은 정치 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고 백윤식은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영화는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8일 저녁 전야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