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손날두' 손흥민(23·토트넘)에게는 즐거운 경기였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로 나서 27분을 소화하며 2개의 도움을 해냈다. 힘 넘치는 돌파와 예리한 프리킥은 일품이었다.
하지만 부족함이 있었다. 골을 못 넣어 킬러 본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지난 9월 2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왼발바닥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실전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 더욱 아쉬웠다.
부상 복귀 후 토트넘에서는 지난 11월 7일 유로파리그 안더레흐트전, 10일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에 모두 교체로 나섰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미얀마전전 직후 손흥민은 "선발로도 충분히 뛸 수 있었는데 감독님이 배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내 팬들에게 좀 더 많은 시간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묻어 나왔다.
17일 라오스와의 원정 6차전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에 대한 한을 풀었다. 2-0으로 앞서가던 전반 35분, 이재성(전북 현대)의 가로지르기를 받아 헤딩슛으로 골을 넣었다.
후반 19분 석현준(비토리아) 대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교체로 투입된 뒤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했다. 위치 선정이 빼어났던 손흥민은 22분 이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왼발로 또 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막기에 역부족인 힘이 넘치는 슈팅이었다. 올해 A매치 13경기에 나서 9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대표팀 공격의 중심임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줬다.
올해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이 이제 할 일은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해 정규리그, 유로파리그 등을 소화하며 골 감각을 이어가는 것이다. 좋은 흐름을 유지해야 내년 3월 레바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대로 또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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