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화가' 송새벽 "수지, 맑고 때 묻지 않은 배우"(인터뷰)

[권혜림기자] 배우 송새벽이 영화 '도리화가'에서 함께 호흡한 배수지를 극찬했다.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도리화가'의 개봉을 앞둔 송새벽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도리화가'는 조선 후기 1867년을 배경으로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 분)과 그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송새벽은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명창 김세종으로 분했다.

극 중 김세종은 신재효와 함께 소녀 진채선을 판소리 명창으로 길러내는 인물이다. 진지하기만 할 수 있었던 '도리화가'에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송새벽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한 배수지의 매력을 알리며 배우로서 그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송새벽은 "수지에 대해서는 조금 놀랐다"고 입을 연 뒤 '굉장히 큰 스타 아닌가. 음악도 하는 친구고 전에 작품도 봤었다. 같이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초반에는 '과연 진채선 역에 이렇게 예쁜 친구가 잘 어울릴까?' 사실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연습해나가며 촬영 이전에 '이미 (진채선의 모습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인 송새벽은 "천진난만한 구석이 많다. 연기자로서 굉장히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더라"고 배수지를 보며 느낀 감흥을 알렸다.

배수지의 평소 모습을 가리켜 "긍정적이고 특유의 발랄한 면이 있다"고 말한 송새벽은 "그런 면이 어린 진채선과 굉장히 많이 닮아있는 느낌도 들었다"며 "감정 선이 굉장히 맑다고나 할까, 때 묻지 않고 길들여지지 않은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고도 평했다.

송새벽이 본 배수지는 폭우 속에서 소리를 연습하는 장면 등 유독 고된 장면들이 많았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배우였다. 송새벽은 "힘들 때 내색도 안 하더라"며 "해맑게 웃고 '괜찮다'며 프로페셔널하게 촬영하는 모습을 보며 '좋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한편 '도리화가'는 '전국노래자랑'의 이종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새벽, 배수지, 류승룡 외에도 흥선대원군 역 김남길을 비롯해 안재홍,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오는 25일 개봉해 박보영, 정재영 주연의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와 한날 흥행 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