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일전 승리로 한국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패인 찾기에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1일 '사무라이 재팬의 오산'이라는 시리즈물을 게재해 자국 대표팀의 프리미어12 결승 진출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 이날은 1편으로, 19일 한국과 준결승에서 대역전이 일어난 9회초 수비에서의 문제점을 짚었다.
경기 직후 일본의 가장 큰 패인으로는 계투 실패가 꼽혔다. 7회까지 1피안타 11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을 보이던 선발 오타니의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했음에도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도 "모두 내 책임"이라며 자신의 투수교체 실패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9회초 무사 1,2루에서 나온 정근우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에 주목했다. 3점 차의 리드 상황에서는 장타를 대비하기 위해 3루수가 선상과의 거리를 좁혔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근우의 타구는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를 뚫고 좌측 펜스 앞까지 굴렀다. 일본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정근우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준 것도 문제였지만, 일본으로서는 3루수의 수비 위치에도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마쓰다와는 달리 1루수 나카다 쇼는 1루 베이스와의 간격을 좁혀놨었다. 이를 두고 스포츠닛폰은 '뒤죽박죽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니시 도시히사 일본대표팀 수비코치는 "3루선상을 좁힐 생각도 있었지만, 병살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 선수는 "내야진과 배터리의 의사통일이라는 점에서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며 "좀 더 선수들끼리 스스로 어떻게 할 지 확인하기 위해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었다"고 경기 중 의사소통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이 신문은 코치진의 경험 부족도 지적했다. 감독을 포함, 대다수의 코치들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평론가 중 경험이 많은 인물을 대표팀 코치로 영입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을 한것. 또한 2017년 열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전 충격적인 역전패로 이래저래 반성할 것이 많은 일본대표팀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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