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생각하지도 않은 대어를 낚았네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생각"이라며 "김학민을 대신해 신영수가 라이트로 뛴다. 레프트 두 자리는 곽승석과 심홍석이 먼저 나온다"고 했다.
외국인 주포 산체스가 오른 손등 골절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한항공은 선발 라인업 꾸리기가 힘들어졌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보다는 주말에 있을 KB손해보험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전력에서 빠진 뒤 처음 만난 상대였던 지난 24일 삼성화재전에서 0-3으로 졌다. 자칫하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이런 이유로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B손해보험과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1위 OK저축은행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 버텼다. 승점 2를 얻었는데 나중에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치른 셈"이라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승리의 수훈갑으로 신영수를 꼽았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신)영수가 산체스 역할을 했다"며 "영수는 최근 플레이에 기복이 있었기 때문에 선발 명단에서 빠졌었다"고 했다. 하지만 신영수는 OK저축은행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1세트부터 5세트까지 계속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또한 김 감독은 "리베로로 뛴 신인 백광현, 심홍석 등도 제 역할을 다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신영수는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승패 결과에 너무 신경을 썼던 것 같다"며 "경기 전 동료들과 결과를 떠나 즐겁게 배구를 하자고 했다. 사실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그렇게 마음먹고 뛰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김 감독의 말처럼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에게 당한 2-3 패배를 되갚았다.
반면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히며 3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걱정했다.
OK저축은행은 간신히 1위를 지키면서 2라운드를 마쳤지만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3라운드 첫 상대는 지난 2라운드에서 1-3으로 패했던 삼성화재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