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영화 '암살'이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36회 청룡영화상이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총 21편의 한국영화가 최종 후보작에 올랐으며 이 중 '암살'이 11개 부문에서 12개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 됐다. 이어 '베테랑'이 10개 부문, '사도'가 9개 부문 10개 후보, '국제시장'이 총 8개 부문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의 포문를 연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올해로 22번째 청룡 사회를 맡게 됐다"며 의미를 전했다. 그동안 이덕화, 이병헌, 이범수, 정준호 등과 호흡을 이뤄온 김혜수는 최고의 파트너로 유준상을 꼽아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불과 일주일 앞서 열린 대종상의 파행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후보로 지명된 배우들은 물론, 유명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아인-이정현, 남녀 주연상 영예
최우수 작품상은 '암살'이 수상했으며 '사도'는 남우주연상(유아인)을 비롯해 여우조연상(전혜진), 촬영상과 조명상, 음악상 등을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청룡영화상의 수혜를 입었다. 그 뒤를 이어 '국제시장'이 3개 부문의 상을 가져갔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남우주연상은 영화 '사도'의 유아인에게 돌아갔다.
유아인은 "제가 이런 무대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청심환 먹고 왔다. 제 것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사도'라는 작품으로 이렇게 상을 받았고, '베테랑'으로 올 한 해 많은 관객들이 사랑해준 덕분에 이 자리에 서있는 것 같다"고 감격 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은 "부끄럽다. 자랑스럽고 행복한 순간보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나서기 싫은 순간이 더 많다. 항상 부끄러워하는 일로 성장하고 다그치고 또 성장하는 인간 배우가 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현은 "너무 쟁쟁한 선배들이 계셔서 수상을 생각 못 했다. 너무 작은 영화라"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이정현은 "20년 만에 청룡 와서 즐기다 가려 했는데 이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이것을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한국 영화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암살'의 이정재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정재영, '베테랑'의 황정민이 올랐다. 여우주연상 부문에는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 '무뢰한'의 전도연, '암살'의 전지현, '뷰티인사이드' 한효주가 노미네이트됐다.
천만요정 오달수, 남우조연상 수상
남녀 조연상은 '국제시장'의 오달수와 '사도'의 전혜진에게 돌아갔다.
'국제시장'으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천만 요정' 오달수는 올해 청룡에서도 트로피를 안았다.
그는 "머리도 하얗고 다리도 떨린다. 이런 큰 상은 처음"이라며 "너무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다. 윤제균 감독, 좋은 작품과 역할로 믿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그리고 '국제시장'으로 해외 다니면서도 고생 많이 하신 스태프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옆에서 든든하게 내내 친구로 있어 준 우리 황정민 씨에게 대단히 감사하다. 부산에서 저보다 더 기뻐하실 우리 가족, 어머니, 누나, 제 딸 감사하다. 극단 식구들과 같이 이 기쁨 나누겠다"며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공감으로 이 상을 받았다 생각한다. 여러분 너무 감사드린다. 다음에도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다"고 알렸다.
'사도'로 영예를 안은 전혜진은 "'사도'를 찍으면서 영조와 사도 사이에서 둘 중 누구 하나라도 저버릴 수 없는 위치에서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 또 두 분이 나란히 주연상 후보에 올랐더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레드카펫 물들인 화이트&블랙
이날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에서 여배우들은 화이트와 블랙을 선택, 무난한 드레스코드를 선보였다. 특히 신인여배우들은 화이트 일색으로 청순함과 단아함을 뽐냈다. 화이트와 함께 언제나 사랑받는 블랙 드레스도 많은 배우들의 선택을 받았다.
남녀 신인상은 '거인'의 최우식과 '간신'의 이유영에게 돌아갔다. '거인'으로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최우식은 "제 이름은 최우식입니다"라며 "사실 만약에 제가 수상을 하게 되면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했는데 다 까먹었다. 죄송하다"라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스스로 하는게 아무 것도 없다. 감독님과 스태프, 회사 식구분들에게 감사하다. 첫 주연 작품인 '거인'으로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 날을 잊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간신'으로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이유영은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상 받을 줄 몰랐다"라며 "설중매 역할 어렵다고 감독님에게 징징 댔는데 연기 잘할거라고 믿어주신 민규동 감독님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기술부문에서는 '사도'가 음악상과 촬영상, 조명상을 수상했으며 '암살'이 기술상, '뷰티 인사이드'가 편집상, 미술상은 '국제시장', 각본상은 '소수의견' 등이 고르게 상을 가져갔다.
이하 제3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및 수상작
▲최우수작품상='암살'▲감독상='베테랑' 류승완 ▲남우주연상='사도' 유아인▲여우주연상='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남우조연상='국제시장' 오달수▲여우조연상='사도' 전혜진▲신인남우상='거인' 최우식▲신인여우상='간신' 이유영▲신인감독상='거인' 김태용▲음악상='사도'▲미술상='국제시장'▲촬영상='사도'▲조명상='사도'▲기술상='암살'▲각본상='소수의견'▲편집상='뷰티 인사이드'▲최다관객상='국제시장'▲청정원 인기스타상=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설현▲청정원 단편영화상=▲'출사'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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