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 시장의 '큰손' 한화 이글스가 이번에도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이제는 외부 FA 영입에 시선을 돌릴 차례다.
한화는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최종일인 28일 자정을 앞두고 극적으로 김태균, 조인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김태균은 4년 간 무려 84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16억원)의 거액을 손에 쥐게 됐고, 조인성은 2년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3년 연속 내부 FA와의 잔류 협상에 성공한 한화다. 2013년에는 이대수(4년 20억원), 한상훈(4년 13억원), 박정진(2년 8억원)을 잔류시켰고 지난해에는 김경언(3년 8억5천만원)을 붙잡았다. 이번 김태균과 조인성까지 3년 간 6명의 내부 FA가 모두 독수리 둥지에 남았다.
지난해까지 잔류시킨 내부 FA들 중에는 이른바 '먹튀'가 없었다. 이대수가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지만, 그 반대급부로 이번에 FA 계약을 맺은 조인성을 영입할 수 있었다. 한상훈과 박정진은 투타 베테랑으로서 힘을 보탰고, 김경언은 몸값이 너무 싸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제 한화는 외부 FA 시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난 2년 간 내부 단속은 물론, 외부 영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한화다. 2013년에는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를 영입하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역시 배영수(3년 21억5천만원),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을 한꺼번에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대어급들이 줄줄이 자유의 몸이 돼 나왔다. 정우람(SK), 박석민(삼성), 유한준, 손승락(이상 넥센) 등 영입 즉시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원 소속구단과의 잔류 협상에 실패했다. 한화에 꼭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들도 많다.
모든 구단들이 탐내는 정우람은 특히 한화가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다. 김성근 감독이 왼손 불펜 투수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다, 과거 SK에서 김 감독과 함께했던 인연도 있다. 문제는 몸값. 천정부지로 치솟은 정우람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타 구단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해야 정우람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올 시즌 불펜진의 부족으로 힘겨운 싸움을 했던 한화에게는 손승락, 윤길현(SK)도 매력적인 카드다. 손승락은 구원왕 경력이 있는 마무리 투수고, 윤길현은 올 시즌 SK의 셋업맨 역할을 든든히 해냈다. 이들 역시 영입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화는 김태균, 조인성의 몸값을 포함해 최근 3년 간 FA 시장에서 무려 368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과감한 투자는 일부 성과도 거뒀다. 올 시즌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일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FA 계약으로 잔류시키고 영입한 선수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과연 한화의 큰손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