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야구의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할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The-K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 시즌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는 MVP 경쟁을 벌였던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 미네소타 입단)가 포진한 1루수 부문. 시즌 MVP의 주인공은 테임즈로 결정됐지만 골든글러브는 누구의 품에 안길 지 예측할 수 없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테임즈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두 차례나 사이클링히트를 만들어냈다. 타율(0.381), 득점(130개), 출루율(0.497), 장타율(0.790) 등 타격 4관왕도 차지했다.
박병호 역시 53홈런-146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독식했다. 두 부문에서 동시에 4년 연속 1위를 차지,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임을 증명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쏘아올리며 '국민타자' 이승엽(삼성)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이뤘다.
MVP에 비해 골든글러브는 투표인단의 규모도 크고 변수도 많다. 따라서 MVP는 테임즈에게 내줬지만 골든글러브는 박병호의 차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박병호가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다면 테임즈는 역대 3번째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지 못하는 MVP로 기록된다.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는 MVP가 골든글러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대 KBO리그에서는 그런 경우가 두 차례 나왔다. 1982년 박철순(OB)과 1998년 우즈(OB)가 그랬다.
프로 원년이던 1982년에는 수비율로 골든글러브를 시상했다. 이에 따라 최고의 투수였던 박철순이 아닌 황태환(OB)에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가 주어졌다. 이후 골든글러브는 수비 능력보다는 전체적인 성적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변모했다.
1998년 MVP 우즈의 경우 이승엽에게 아쉽게 밀린 케이스. 우즈는 99표를 획득, 132표를 얻은 이승엽에게 골든글러브를 내줘야만 했다. 당시 우즈는 최다 득표 탈락자라는 불운을 맛봤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1998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병호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손색없는 성적을 남겼기 때문. MVP에 박병호가 선정됐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었다. 결국 1루수 부문은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 최대 격전지로, 적은 표차에서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임즈와 박병호의 경쟁 외에도 이번 시상식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 있는 이승엽이 수상자로 결정된다면 사상 처음으로 통산 10회 수상의 주인공이 된다. 지난해까지 이승엽은 총 9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아 통산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야수 부문의 손아섭(롯데)과 최형우(삼성)는 각각 5회 연속, 3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나바로(삼성)가 2루수 부문 최초의 외국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지도 관심거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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