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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예대상]유재석 6번째 대상? 김구라 첫 대상?


MBC 예능 농사 풍성 속 대상 후보 압축…투표 변수

[이미영기자] 2015년 안방극장, MBC 예능 농사는 풍년이었다.

장수 프로그램부터 신흥 강자까지, 골고루 흥했다.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풍성한 기획으로 '국민예능'의 명성을 공고히 했고, 장수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과 '라디오스타'는 올해도 잘 여물었다. '일밤-진짜사나이'는 변화의 바람을 타고 단단하게 뿌리내렸고 올 초 런칭한 '복면가왕'은 음악 예능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준 수확물이었다. 실험적이었던 '마이리틀텔레비전'도 트렌드와 재미를 잡으며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예능국의 막내 '위대한 유산'과 '능력자들'이 11월 편성, 시청자 마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의 역습으로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까지 줄줄이 무너지는 상황이라 MBC의 성적은 더 빛났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은 킬러콘텐츠와 참신함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것도 자부할 만하다.

예능 풍년 속 자연스레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무한도전' 10주년을 이끈 유재석과 올해 MBC 프로그램 다작으로 공로가 높은 김구라의 대결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물론 프로그램에 대상을 안긴 전례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유재석, '무한도전'으로 6번째 MBC 대상 품을까

'국민예능' 무한도전과 '국민MC' 유재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무한도전'이 존재하는 한 유재석은 영원한 MBC 대상후보다.

유재석은 건재했고 '무한도전'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들의 위기 속에서도 '무한도전'은 10주년을 맞았고, 영동고속도로가요제와 배달의 무도 등 특집들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화제성과 시청률을 두루 잡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위기설'도 있었지만, 이를 순조롭게 극복 중이다. 지난해 노홍철과 길이 하차한 데 이어 올해는 '식스맨'으로 광희를 영입하며 홍역을 치렀고 정형돈이 건강상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프로그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리더십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멤버들을 아우르고 있고, 막내 광희까지 든든하게 챙기고 있다. 공로 면에서도, 인기 면에서도 유재석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MBC의 시청자 투표 여부가 유재석의 수상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MBC는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을 시청자들에게 맡겼다. 인기상도 아닌,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 대상을 시청자가 뽑는 것은 유례 없이 파격적인 행보로, 이같은 룰은 유재석의 이변 없는 대상으로 이어졌다.

유재석이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통산 13번째 대상이 된다. 특히 MBC 연예대상에서는 지난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 2014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6번째 대상을 품게 된다. 유재석의 기록 경신은 계속 될 수 있을까.

◆김구라, MBC 효자…대상 자격 충분하다

올해는 김구라도 만만치 않다. 유재석을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힌다. MBC에서만큼은 유재석 부럽지 않은 '예능 지존'이다.

김구라는 올해 MBC 예능의 효자였다. 김구라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MBC 프로그램은 무려 4개다. 수요일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이고, 올 MBC 최고 히트작인 '복면가왕'을 비롯해 '마이리틀텔레비전'과 '능력자들'에도 출연 중이다. 지난 11월 폐지된 '세바퀴'를 오랫동안 이끌기도 했다.

다작이 전부는 아니다. 그만큼 MBC 예능에 대한 공로와 기여도가 크다. 인기 장수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신상 예능이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크나큰 활약을 했다.

'라디오 스타'에서 김구라의 활약은 단연 압도적이다. 특유의 '돌직구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속시원하게 하고, 속상한 가정사도 '웃픈' 개그로 승화했다. 출연자들에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함께 출연 중인 MC들과 수 년을 호흡을 맞춰온 만큼 '치고 받는' 케미도 훌륭하다.

신상 예능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과 '복면가왕'에서도 김구라의 역할은 크다. 인터넷방송이라는 트렌드를 이끈 '마리텔'에서 김구라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시청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프로그램 초반엔 '꼴찌'도 도맡아 했지만, 다양한 아이템 준비와 유연한 진행으로 유알하게 살아남은 연예인 출연자이기도 하다. '복면가왕'의 인기에도 김구라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복면을 쓴 출연자들이 주인공이지만, 맛깔스럽게 양념을 치는 것은 평가단이다. 김구라는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특유의 솔직한 멘트로 웃음을 더하고 있다.

활약은 압도적이지만, 시청자 투표가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 김구라 역시 지난 6일 방송된 '마이리틀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서 대상 수상 3가지 불가론 중 하나로 투표를 꼽았다. 김구라는 "지난해에 인터넷 팬 투표를 하지 않았냐. 팬 투표이기 때문에 제가 대상 쪽으로 가는 데 악재다"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김구라가 대상을 수상하게 되면, 생애 첫 대상을 품게 된다. 김구라는 올해의 마지막에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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