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상에서 복귀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귀중한 골을 넣으며 팀의 새역사 창조에 기여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파르티잔 베오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로파리그 L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파르티잔에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아우크스부르크는 3승 3패, 승점 9점으로 파르티잔과 상대전적 1승 1패, 상호 간 골득실이 모두 동률이 됐다. 하지만 전체 골득실(아우크스부르크 +1, 파르티잔 -4)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앞서 팀 창단 후 최초로 유로파리그 32강에 진출했다.
과정이 매우 극적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중앙 수비수 칼젠-브라커가 0-1로 지고 있던 전반 41분 상대의 거친 태클로 부상을 당했다. 선발에서 빠져 벤치 대기하고 있던 홍정호는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투입됐다. 홍정호는 지난 10월 31일 마인츠전 이후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다 이번달 초 복귀했다.
기회를 엿보던 홍정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추가시간 선발로 뛰고 있던 팀 동료 지동원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피오르트 트로초프스키가 올린 볼을 홍정호가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틀어 천금의 동점골을 넣었다.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이 중요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5분 베르헤호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홍정호는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7분 파르티잔의 프리킥을 홍정호가 골라인을 넘기 전 발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겨 팀 분위기를 살렸다.
기세가 오른 아우크스부르크는 44분 라울 보바디아의 추가골로 3-1로 승리, 극적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선발로 나서 홍정호와 끝까지 뛰며 팀의 기적을 함께했다.
한편, 박주호가 속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PAOK(그리스)와의 C조 최종전에서 0-1로 졌지만 크라스노다르(러시아)에 이어 조2위로 역시 32강에 진출했다. 박주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로써 올 시즌 유로파리그를 누비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박주호 등 한국인 선수 모두 32강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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