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2015년 안방극장은 수많은 '파워 루키'의 탄생으로 행복했다.
올 한 해도 안방극장에 두각을 드러낸 배우들이 참 많았다. '운명작'을 만나 대중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스타들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린 스타들도 있었다. 캐스팅 당시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지만 '보란 듯이' 기분 좋은 반전을 안긴 스타들도 많았다.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스타들, 오늘보다 내일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2015년 최고의 라이징 스타들을 모아봤다.
◆류준열, '응팔'이 발견한 여심 사냥꾼
tvN '응답하라' 시리즈는 스타의 산실이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서인국이, '응답하라 1994'에서는 정우와 유연석이 여심을 홀리며 대세 스타가 됐다. '응답하라 1988'의 여심 사냥꾼은 류준열이었다. 그는 김정환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차세대 스타를 예약했다.
류준열이 연기하고 있는 김정환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매력을 안고 있는 훈훈한 캐릭터. 매사에 불만 많고 까칠하며 딴지를 거는 스타일이지만, 결국엔 못 이기는 척해주는 '나쁜 남자'이자 '츤데레'의 매력을 갖췄다. 덕선(혜리 분)과의 러브라인 중심에 서있는 류준열은, 서툰 첫사랑 감정이 드러날수록 더욱 매력이 덧대여지고 있다.
꽉 찬 등교버스 안에서 덕선의 등 뒤에서 그녀를 완벽 방어하는 장면에선 매력 포텐이 터졌다. 힘줄이 불거진 팔과 상기된 어깨 근육은 '상남자 고교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여심을 잡기에 충분했다. 덕선을 마중 나가 무심하게 우산을 건네주는 장면은 설렜고, 덕선과 잠결에 나눈 눈빛은 애틋하고 짠했다.
이처럼 류준열은 그 시절 첫사랑의 풋풋함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무한' 응원을 받고 있는 중. 너무 잘생기지 않아 되려 더 친근하고 인간적인 류준열이다.
◆박보검, 사이코패스부터 심장 어택남까지
tvN '응답하라 1988'에 류준열과 쌍벽을 이루는 '여심 사냥꾼'은 또 있었다. 박보검의 매력이 터졌다.
박보검은 안방과 스크린이 동시에 주목한 차세대 스타였다. 지난해 영화 '끝까지 간다'와 영화 '명량', '참 좋은 시절'과 '내일도 칸타빌레' 등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보검은 KBS2 '너를 기억해'와 tvN '응팔'로 그 잠재력이 폭발했다.
비록 시청률에 가려졌지만 '너를 기억해'에서 박보검의 연기는 주목할 만 했다. 박보검은 선한 얼굴 뒤 섬뜩한 내면이 있는 이중적인 인물, 정선호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사이코 패스 캐릭터를 구현했다. 그저 잘생긴 게 전부가 아닌, 캐릭터에 녹아든 성숙한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다.
'응팔'의 박보검은 또 달랐다. 친구들에게는 '등신'으로 불리는 어리숙한 소년, 어색한 욕이 귀여운 순진무구한 소년, 그러나 천재 바둑기사의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고독이 깃든 반전 매력의 택으로 여심을 어택했다. 사랑의 승부사 택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짝사랑하는 덕선(혜리 분)을 포옹하고, 첫눈 오는 날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며, 또 덕선에게 위로도 받는 택은 보고 또 봐도 미소 짓게 만드는 남자. 박보검이 차공차공 쌓아온 연기력은 그렇게 마성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육성재의 '무한 성장'
2015년 안방극장이 발견한 최고의 '연기돌'은 단언컨대 육성재다. 아이돌 편견을 깨고 연기자로 날았다.
KBS '후아유-학교 2015'로 대세 연기돌 반열에 오른 육성재는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첫 주인공을 맡았다. 가능성을 인정 받은 후 거침 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후아유'의 공태광을 만난 육성재는 서브 남주의 반란을 만들어냈다. '밀당' 따위는 모르는, 오직 한 여자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반항아 순정남 공태광은 여심을 저격하기에 충분했다. 풋풋하면서도 로맨틱 했던 공태강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것은 육성재의 연기 덕분이었다. 감성적인 대사를 잘 소화했고, 무엇보다 눈빛 연기로 멜로의 설렘을 100% 전달했다.
장르물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로 첫 주인공을 맡은 육성재는 한층 성장했다. 파출소 순경 박우재 역을 맡아 평화롭고 단조로운 마을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함께 파헤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고, '연기 대선배' 문근영과의 케미도 훌륭했다.
◆남주혁, 비주얼 대세남
모델 출신 남주혁도 내일이 기대되는 '연기 새싹'이다. 일단 '비주얼'로 합격점을 받은 남주혁은 잠재된 가능성을 검증 받았다.
남주혁은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KBS2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로 청춘 스타 반열에 올랐고, MBC '화려한 유혹'에서 다시 한 번 풋풋한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초고속 성장이었다. tvN '잉여공주' 이후 '후아유'로 두번째 작품만에 주연을 맡은 남주혁은 많은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쳤다. 사랑 앞에서 고민하는 소년 한이안은, 무심한 듯 달달한 눈빛으로 설렘을 선사했다. 극중 수영선수로 열연했던 남주혁은 탄탄한 근육 몸매로 남자다운 매력을 어필하며 보는 이들의 눈호강을 톡톡히 시키기도 했다.
남주혁은 '화려한 유혹'으로 순정남 매력을 굳혔다. 남주혁은 주상욱의 아역 진형우를 맡았다. 완벽한 조건의 남주혁은 김새론을 향한 순정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남주혁이 김새론에게 키스하며 고백하는 장면은 설렜고,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은 매서웠다. 드라마 초반 인기는 남주혁의 매력이 통했기 때문. 남주혁은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tvN '치즈인더트랩'에 캐스팅, 차세대 배우로 차근차근 성장해가고 있다.
◆김민재, 다재다능 꽃미남 배우의 탄생
2015년, 김민재의 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연기면 연기, 랩이면 랩. MC면 MC, 다재다능한 스타가 우리 곁으로 왔다.
김민재는 올 초 엠넷 '칠전팔기 구해라'부터 엠넷 '쇼미더머니', KBS2 '프로듀사', tvN '두 번째 스무살', 웹드라마 '처음이라서'까지 쉼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한 작품 한 작품 지날수록, 김민재의 연기는 더 단단하게 여물었다.
'쇼미더머니4'에서 꽃미남 외모와는 180도 다른 상남자 매력과 뛰어난 랩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김민재는 연기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김민재의 매력이 돋보인 작품은 '두번째 스무살'과 '처음이라서'.
실제로도 스무살인 김민재는 '두 번째 스무살'과 '처음이라서' 두 드라마에서 모두 스무살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두 번째 스무살'에서는 잘 나가는 교수 아버지를 뒀지만 아버지(최원영 분)의 실체를 알고 독립하는 아들 김민수를, '처음이라서'에서는 귀공자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사실은 아버지(정만식 분) 때문에 신용불량 위기에 놓이는 등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서지안을 연기했다. 찬란한 청춘을 연기하며 매력을 발산한 김민재의 2016년 행보도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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