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지난 2년간 삼성 라이온즈 부동의 2루수로 활약한 야마이코 나바로(도미니카 공화국)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다.
23일 삼성 측에 따르면 나바로와 삼성의 재계약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재계약할 가능성이 무척 낮은 상태다. 삼성은 현재 다른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나바로와의 결별은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7리 48홈런 137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톡톡히 활약했다. 한국 무대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면 올해에는 거포로 변신하며 필요할 때마다 장타를 펑펑 터뜨렸다. 1년만에 홈런수가 31개에서 17개나 늘어났다.
그러나 나바로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삼성의 큰 골칫거리였다. 상습적으로 훈련시간에 늦는 것은 물론 덕아웃에서도 경기에 그다지 의욕을 나타내지 못할 때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성실하면서 동료들에게 살갑게 대했던 첫 시즌과 달리 '스타 대접'을 받은 올 시즌에는 "사람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시즌 내내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삼성은 계약서에 '성실하게 행동한다'는 조항을 삽입시키고 이를 어길시 벌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나바로 측이 이에 크게 반발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나바로에 미련을 버린 삼성은 현재 새 외국인 야수룰 물색 중이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내야수를 포함해 복수의 후보를 두고 영입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FA 3루수 박석민을 NC 다이노스에 빼앗기며 우타자 공백 현상을 빚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홈런타자' 나바로 마저 팀을 떠나게 돼 다음 시즌 라인업 구성에 적지 않은 애를 먹게 됐다 박석민과 나바로는 올 시즌 74홈런을 합작했다.
삼성 전체 팀홈런(176개)의 42%에 해당한다. 전통적인 좌타군단 삼성에서 오른손 파워히터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박석민에 이어 나바로마저 결별하면서 삼성은 다음 시즌 공수에서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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