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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헌도 '1루보다는 외야 경쟁이 우선'


부산으로 이사는 1월초 마무리 예정…"캠프서 눈도장 받아야" 각오

[류한준기자]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니 이전보다 더 치열해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2015년 KBO리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박헌도(외야수)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박헌도는 2차 드래프트 다음날 롯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침 롯데 선수단 시즌 납회식이 열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넥센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고원준(투수)과 서로 소속팀은 달라도 친한 사이였던 정훈(내야수) 등이 박헌도를 반갑게 맞았다.

박헌도도 만족해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야구선수로 꿈을 키워나갔을 때부터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는 롯데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납회식이 끝난 뒤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넥센 입단 후 정들었던 서울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아직 부산으로 이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박헌도는 "아내, 아이와 함께 부산에서 함께 있을 곳은 정했는데 서울집이 아직 팔리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이런 사정으로 그는 가족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박헌도는 "부산에 있는 누나 집에서 잠시 머무를 생각으로 지난 22일 내려왔다"고 했다. 부산으로 이사는 내년 1월 초까지는 끝낼 계획이다.

박헌도는 넥센에서 어느 정도 역할이 정해져 있었다. 좌완 또는 사이드암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경우 대타로 타석에 자주 나왔다. 특정 유형 투수에 대한 맞춤 대타 카드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수비로 나설 때는 좌익수를 주로 맡았다.

롯데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넥센 시절과 달리 좀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 박헌도와 같은 우타자인 김민하, 김주현에 좌타자로는 김문호, 김대우, 이우민, 오현근 등이 외야 주전 한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박헌도의 1루수 전향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헌도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며 "조원우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언급은 없었다. 어느 자리에서 뛰든지 상관은 없지만 외야수로 동료들과 당당히 겨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며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금은 비활동 기간이라 자율훈련 중인 박헌도는 부산에서는 모교인 경성대학교를 찾아 운동을 계속한다. 박헌도는 "오랜만에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게 됐다"며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어서 빨리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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