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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어떻게 6회 만에 시청률 2배 됐나


배우들 탄탄한 연기에 쫄깃한 전개 시너지

[정병근기자] '리멤버'가 방송 한 달도 채 안 돼 시청률이 두 배가 됐다.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는 지난 9일 첫 방송됐다.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남궁민이라는 탄탄한 배우 조합에 1000만 영화 '변호인' 각본을 쓴 윤현호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과잉 기억 증후군이라는 소재도 신선했다.

1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7.2%)는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전작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1회가 기록한 6.9%보다 높고 마지막회인 7.8%와 비슷한 성적으로 꽤 선방했지만 좋은 기록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입소문을 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멤버' 2회는 무려 2.5% 포인트가 상승한 9.7%를 기록했고, 3회는 11.7%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가볍게 돌파했다. 그리고 4회가 12.1%, 5회가 13.4%, 6회가 크리스마스이브임에도 불구하고 1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 시청률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기록으로 수목극 1위다.

'리멤버'가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건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탄탄한 구성 그리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 덕분이다.

'리멤버'는 절대기억력을 가진 천재 변호사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주연 배우들은 하나같이 대본을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로 '리멤버'의 스토리 구조는 탄탄하다.

서진우는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믿었던 변호사 박동호(박성웅)에게마저 배신을 당하며 좌절하고 자취를 감췄다. 그는 4년 뒤 변호사가 돼 나타났는데 이 과정들이 군더더기 없이 그려졌다. 캐릭터들의 감정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표현됐다.

제작진은 유승호의 제대 시점에 맞춰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왜 그렇게까지 유승호에 집착했는지는 그가 연기하는 서진우 캐릭터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누명을 쓴 아버지의 사형선고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든 서진우는 가만히 서있는 모습마저도 애잔했다.

특히 유승호와 전광렬의 부자지간 호흡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5회 방송에서 알츠하이머가 악화된 서재혁은 진우를 못 알아보는데 이때 진우는 추억이 깃든 목걸리를 아버지 손에 쥐어줬다. 그 순간 재혁은 아들을 알아보게 되는데 두 사람의 '눈물 케미'가 단연 돋보인 장면이었다.

여기에 사연 많은 변호사를 연기하는 박성웅은 물론이고, 남자 화장실까지 쫓아가 사건을 맡게 해달라고 하는 열혈 검사 이인아(박민영), 그리고 절대 악 남규만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하는 남궁민까지 어디 하나 구멍이 없다.

6회에서 진우는 남규만 가까이 다가서서 그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다음엔, 법정에서 보게 될 거야. 내가 너, 법정에 세울 거니까"라고. 이 말을 들은 규만의 얼굴이 비릿하게 웃으며 허공을 매섭게 노려보는 폭발 직전의 아찔한 장면이 연출돼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까지는 약자의 먹먹함이 그려졌지만 향후 변호사가 돼 나타난 서진우의 활약상이 그려질 예정이다. 서진우는 왜 순수했던 과거와 달리 냉정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지 그의 사연과 의도도 베일을 벗게 되면서 더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리멤버'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흥미롭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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