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배구에서의 트리플크라운은 V리그에만 있는 로컬룰이다. 후위공격, 블로킹, 서브에이스 3개 부문에서 모두 한 경기 3개 이상을 기록할 경우 '트리플크라운'이라고 부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에게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배구경기의 박진감을 높이는 한편 팬들의 흥미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2005-06시즌부터 시행됐다.
올 시즌 들어 트리플크라운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남자부 OK저축은행 시몬(쿠바)과 삼성화재 그로저(독일)의 자존심 대결 때문이다.
지난 시즌 V리그 코트에 데뷔한 시몬은 2년 연속 삼성화재 소속 외국인선수와 '트리플크라운' 달성 횟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레오(쿠바)와 열띤 경합을 벌였다. 둘은 트리플크라운에서 우열을 가리진 못했다. 달성 횟수가 나란히 5번씩으로 같았다.
시몬은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위공격 10개, 블로킹 7개, 서브에이스 3개로 올 시즌 12호이자 개인 5호, 통산 94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시몬은 특히 이번달에만 3차례를 작성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트리플크라운에서 시몬의 독주가 예상된 올 시즌 강력한 경쟁자는 그로저다. 강력한 서브와 타이밍을 잘 잡는 블로킹을 앞세운 그는 4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로저는 독일대표팀 차출 공백이 아쉽다.
그로저는 4라운드에서 최소한 3경기를 빠지게 돼 시몬보다 뛸 수 있는 경기가 적다. 당장 두 팀은 1월 1일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치는데 그로저는 독일대표팀에 합류해 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 시몬이 우리카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할 지도 관심거리다.
통산 100호째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시몬이 통산 94호째를 기록해 이제 6개 남았다. 여자부의 경우는 아무래도 남자부보다 트리플크라운이 적게 나온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지난 13일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게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53호째다.
한편 V리그 1호 트리픝크라운 기록은 남녀부 모두 국내선수가 갖고 있다. 2005-06시즌 이경수(당시 LG화재, 전 KB손해보험)와 황연주(당시 흥국생명, 현 현대건설)이 각각 처음 달성했다.
트리플크라운이 남녀부 합쳐 가장 많이 나온 때는 지난 시즌이다. 남자부에서 17차례, 여자부에서 7차례가 나와 모두 24회를 기록했다. 가장 적었던 때는 남자부는 2008-09시즌 3차례, 여자부는 2009-10, 2010-11시즌 각각 2차례다, 남녀부 합쳐서는 2009-10시즌 6차례가 최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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