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배우 주원은 대상을 받기에 손색 없는 활약을 했다. 다만 SBS의 대상 후보 말바꾸기가 오점으로 남았다.
12월31일 오후 8시 55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2015 SBS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주원이 대상을 비롯해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10대 스타상, 중국 네티즌 인기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강력한 대상 후보였던 김래원은 3사 PD가 뽑은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용팔이'는 2015년 지상파 3사 주중 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청률 20%를 넘겼다. 주원의 공은 절대적이었다. 주원은 빼어난 연기력과 투혼으로 '용팔이'를 이끌었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그의 대상 수상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많지 않다.
주원은 '용팔이' 초중반부에 감정신, 액션신 할 거 없이 전반적으로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주원의 '미친 활약'으로 확보해 놓은 시청자층이 없었다면 중반 이후 다소 갈팡질팡 한 '용팔이'가 이 정도로 주목받기 힘들었다.
주원은 때론 카리스마 넘치고 때론 로맨틱한, 그리고 아픈 동생에겐 한없이 따뜻하고 애절한 모습을 보이는 태현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강렬함과 따뜻함을 오가는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주원은 촬영 당시 빠듯한 촬영 스케줄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지만 팬들의 사랑을 느끼며 이를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불태워 몸을 사리지 않고 촬영에 임해 많은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
주원은 대상 수상 후 "오늘이 제 서른살의 첫 날이다. 뭔가 20대 때 굉장히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 왔다. 그런 저에게 주는 상인 것 같다. 돌이켜 봤을 때 후회 없이 살았는데 쉽진 않았다. 일주일 밤을 새며 차에서 링거를 꼽고 열심히 전진해서 촬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으로 버텼다고도 했다. 그는 "제 자신을 지키는 게 좀 힘들었다. 가끔 화가 많이 나고 내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이 올 때 늘 날 잡아주고 지지해줬던 팬 여러분 감사하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다만 SBS 연기대상 측의 대상 시상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아쉽다. SBS 측은 30일 주원, 김현주, 유아인, 김래원이 대상 후보라고 발표했다. 시상식 당일엔 MC 이휘재가 "이들 중 대상 수상자가 나온다"며 10대 스타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래원의 이름은 빠졌다.
김래원은 3사 PD가 뽑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했지만 MC들은 "김래원이 해외 촬영으로 인해 불참했다"고 알렸다. 불참으로 인해 대상 후보에서 제외됐다는 의혹을 본인들 스스로 만든 셈이다. 역시 불참한 박유천이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그는 현재 군복무 중이다.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15 SBS 연기대상 관련 게시판에는 '주원이 연기력으로 이끈 건 인정하지만 김래원이 후보에도 없다는 게 찜찜하다', '주원이 좋은 배우인 건 알지만 SBS가 김래원을 바보 만들었다', '주원이 무슨 죄냐 SBS가 문제지' 등 SBS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소 찜찜했던 SBS의 대상 시상 과정이 받아 마땅한 주원의 대상에 오점을 남겼다. SBS 측은 김래원이 대상 후보하고 밝혔다가 정작 당일 후보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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