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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뜬다]②박병호…KBO리그 홈런왕 MLB로


[신년기획]장타력 부재 미네소타에서 해결사 노릇 할까

[류한준기자]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을 작성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52, 53홈런을 쳤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첫 번째 타자가 됐다.

4년 연속 홈런·타점 부문 1위를 차지한 것도 박병호가 처음이다.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선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거가 됐다.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기간 5년(마지막 해는 구단 옵션) 최대 1천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계약했다.

◆미네소타가 기대하는 건 박병호의 파워

미네소타 타선은 지난 시즌 156홈런을 합작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홈런 부문 16위에 올랐다.

팀 홈런 부문 1위 토론토(232홈런), 최하위 애틀랜타(100홈런)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장타율(OPS)을 따지면 미네소타의 순위는 더 아래로 내려간다.

미네소타는 팀 장타율 7할4리로 23위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하위권이다. 미네소타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장타력 보강을 우선과제로 삼고 박병호 영입에 적극 나선 이유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통산 210홈런 604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최근 4시즌 동안 홈런과 타점을 몰아친 결과다. 전성기 기량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부분은 박병호의 올 시즌 활약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거치며 적응기간을 보내야 하지만 일단 주전 한 자리를 보장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 마우어는 지난 시즌 팀내에서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주전 1루수로 나서는 그는 타율 2할6푼5리, 출루율 3할3푼4리, 165안타를 각각 기록했는데 규정타석을 채운 미네소타 타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병호는 이런 마우어를 대신해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마운드 열세 미네소타, 박병호 등 타선 분발해야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83승 79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였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팀의 약점으로 드러났던 부분을 메워야 한다. 상대적으로 힘이 처지는 타선은 박병호의 영입과 또 다른 기대주 미겔 사노로 일단 채운다는 복안이다.

미네소타가 더 강한 팀이 되려면 마운드 전력을 지금보다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9위를 차지했다. 투수력이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급 성적을 내기에는 부족하다.

확실한 에이스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가 2명이다. 카일 깁슨(11승 11패)과 필 휴즈(11승 9패)였다. 둘은 나란히 11승씩 올렸지만 승수 못지않게 패수도 많았다. 확실히 잡아야 하는 경기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도 2명 뿐이다. 깁슨(194.2이닝)과 마이크 펠프레이(164.2이닝)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마운드에 나서는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스토브리그에서 마운드 보강에 소극적이었다. 박병호를 비롯한 타선이 더 힘을 내야만 하는 이유다.

박병호는 어쩌면 올 시즌 미네소타 타선과 수비에서 키플레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박병호가 지명타자 또는 1루에서 제역할을 해주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내야를 비롯한 외야진 정리가 깔끔해질 수 있다. 비록 데뷔 시즌이지만 박병호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박병호보다 한 시즌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낸 강정호(피츠버그)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미국 현지 메체들은 박병호가 올 시즌 적어도 25홈런을 쳐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KBO리그 때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라는 걸 감안하고 상대하는 투수들의 수준 차이, 달라진 구장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후한 평가다. 그만큼 박병호에게 쏠리는 기대의 시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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