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여자프로농구에서 흥미진진한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춘천 우리은행의 선두 독주로 자칫 흥미가 반감될 수 있던 상황에서 등장한 볼거리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4일 열린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52-51로 꺾었다. 1분30여초를 남기고 44-51로 뒤졌지만 3점슛 2방과 종료 8초 전 터진 배혜윤의 결승골로 극적인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삼성생명의 순위는 5위에서 공동 2위로 껑충 뛰었다.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인천 신한은행, 청주 KB스타즈가 나란히 9승10패를 기록하며 같은 순위에 올라 있다.
선두 우리은행과 2위권의 격차는 상당하다. 어느새 8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졌다.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감안하면 선두 자리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다. 2위권에 5경기 차로 뒤져 있는 최하위 구리 KDB생명도 당장 순위 상승을 꿈꾸기 어렵다. 그렇지만 공동 2위 4팀은 예측불허의 순위싸움에 내몰려 있다.
예년과 비교해 전력이 평준화됐다. 만년 하위권이던 하나은행이 분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나은행은 첼시 리(27, 186㎝)를 귀화 선수로 영입하면서 막강한 높이를 갖췄다. 첼시 리와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동시에 출전해 골밑을 장악하는 것이 하나은행의 승리 패턴이다.
반면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꼽히던 신한은행은 기대 이하의 전력이다. 무엇보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문제다.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는 중이고 3연패와 2연패도 한 차례씩 당했다. 3연승 두 차례, 2연승 한 차례가 있었지만 곧바로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KB스타즈는 높이의 열세 탓에 치고나가지 못한다. 외곽 의존도가 높다 보니 한계가 있다. 3점슛이 터지는 날은 승리하고, 그렇지 못한 날은 패할 가능성이 높다. 서동철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있는 것도 아쉽다.
삼성생명은 공격력이 약하다. 평균 득점이 59.8점으로 최하위다. 특히 외곽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경기당 평균 3점슛(3.8개), 3점슛 성공률(27%) 역시 최하위. 공격력의 한계를 수비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평균 실점(61.4점)은 우리은행(57.2점)에 이은 2위다.
2,3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팀이 봄농구 무대에 오를 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자프로농구는 7라운드 총 35경기를 치른다. 현재 6개 팀이 나란히 19경기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돈 상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