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지난해 마지막날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0-3 완패를 당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경기에 지더라도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패한 경기라도 꼭 승점을 챙겼다. 그런데 흥국생명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는 달랐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코트에서 열심히 뛰었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도 코트 안 동료들이 점수를 올릴 때마다 함께 기뻐했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치며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5-23 25-19)로 이겼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무엇보다 오늘 경기는 몸이 아픈데도 코트에서 뛰어준 염혜선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염혜선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코트에 나왔다.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며 뛰었다"고 했다.
염혜선은 "쉬라고 얘기하면 운동을 하진 않지만 내 스스로는 아파서 벤치에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운동을 하는 게 더 낫다"며 "못 뛸 정도로 통증이 심한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염혜선은 GS칼텍스전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하며 득점에도 기여했다. 무릎 통증을 참고 뛰며 세트성공률 40.32%를 기록했다. 높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근소하게 상대 세터 정지윤(세트성공률 39.51%)을 앞섰다,
염혜선은 "흥국생명전과 같은 경기를 지난 시즌에 했다면 그 때는 선수들끼리 의기소침해져서 서로 말도 잘 안했다"며 "그런데 올 시즌은 지거나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도 서로 많이 자주 얘기를 한다. 이런 부분이 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한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고비에서 우리 범실로 상대에게 경기를 내줬다"며 "세터가 공격수들 잘 살려야 했는데 그 부분이 조금 떨어졌다"고 총평했다.
조이뉴스24 장충체육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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