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제구왕' 우규민(31)이 새로운 목표를 잡고 새 시즌을 맞는다. 이제 우규민은 이닝이터를 꿈꾼다.
지난 6일 열린 구단 시무식에 참가한 우규민은 "올 시즌 목표로 평균 6이닝 이상 투구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목표다. 우규민은 지난해 역시 25경기에서 총 152.2이닝을 소화, 평균 6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우규민은 지난해 기록이 불완전했다고 생각한다. 부상 후유증으로 5월 중순이 돼서야 1군에 합류, 출전 경기 수가 비교적 적었기 때문. 우규민은 "작년에는 경기 수가 적었기 때문에 달성했을 수도 있다"며 다시 한 번 평균 6이닝 이상을 목표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평균 6이닝 이상은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우규민을 포함해 9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2014년에도 8명뿐이었다. 지난해 우규민은 1군 합류가 늦었음에도 규정이닝을 채우며 평균이닝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규민은 이닝보다 제구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총 152.2이닝을 투구하며 내준 볼넷이 17개에 불과했다. 선발투수로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20볼넷 이하를 내준 기록은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었다.
또한 우규민은 9이닝 당 볼넷 1위(1.00), 탈삼진/볼넷 비율 1위(7.02), 이닝당 투구수 1위(14.8), 경기 당 최소 투구수 2위(90.2)를 기록했다. 적은 볼넷은 적은 투구수로, 그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우규민은 지난해와 달리 부상없는 몸으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긴 호흡으로 시즌을 치러나가야 하는 것. 그만큼 변수도 많고, 내구력도 따라줘야 한다. 이번 시즌 우규민에게 평균 6이닝 이상 투구가 새로운 목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선발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우규민이다. FA 자격 취득까지 앞두고 있어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제구왕에 이닝이터 이미지까지 추가한다면 FA 대박 계약은 자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
우규민은 "재미삼아 또 하나 세워본 목표는 홈런보다 볼넷을 적게 내주는 것"이라며 "FA는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어차피 시즌이 끝나고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이번에는 부상도 없으니 컨디션 유지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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