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응답하라 1988'이 1994년으로 훌쩍 뛰었다. 쌍문동 청춘들의 꿈도, 사랑도 현재진행형이다. 꿈엔 한 발짝 다가섰지만, 사랑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7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 Ⅱ' 편에서는 88년에서 94년으로 이동하며 벌어진 쌍문동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펼쳐졌다.
"날도 추운데 같이 살까"라는 투박한 프러포즈로 무성(최무성 분)과 선영(김선영 분)은 살림을 합치게 됐고, 꿈이 없어 서러웠던 덕선(혜리 분)은 어엿한 '스튜어디스'가 됐다. '형의 꿈이 내 꿈'이라고 여긴 정환(류준열 분)은 공군사관생도가 됐고, 만옥(이민지 분)이 돌연 미국 유학을 떠난 후 절에 들어가 공부에 매진한 정봉(안재홍 분)은 성균관대 법대에 합격했다. 연세대 의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들어간 선우(고경표 분)는 마이콜(김중기 분)과 함께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최택(박보검 분) 6단은 9단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등학생이었던 골목 친구들은 성년이 됐다. 시끌벅적하던 쌍문동 골목길은 조용해졌다. 밥상머리에 앉아 지겹게 머리를 뜯고 싸우는 자매의 모습도, 허구한날 택이 방에 모여 노는 골목 친구들의 모습도 이젠 볼 수 없었다. 지겹게 아이들 뒷바라지 하던 부모님들은 이제는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들어진 자식들의 빈 자리에 허전함을 느꼈다.
흘러버린 세월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앞으로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애도 빠지지 않고 등장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픈 형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정환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셨다. 손바닥만한 고시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보라(류혜영 분)를 본 덕선은 언니를 안고 펑펑 울었다. 별똥별을 보며 꿈꾸는 아이들의 소망은 제각각이었지만, 어른들의 꿈은 똑같았다. '자식들이 아프지 않고 잘 크는 것'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치열하게 오늘을 살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사랑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진전 없이 미묘한 삼각 러브라인은 계속됐다. 정환은 택을 보며 "저 놈이 나쁜 놈이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며 심란한 마음을 드러냈고, 택은 덕선과 첫 키스를 나누는 꿈을 꾸며 마음앓이를 드러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보라는 선우에게 이별을 고했고, 그렇게 꿈같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2004년, 한층 성숙한 20대 청춘이 된 이들의 모습과 함께 어떤 로맨스가 이뤄질지 궁금증을 높였다.
다만 무성과 선영, 한 커플은 이뤄졌다. 무성은 선영과 저녁을 먹다 "날도 추운데 우리, 같이 살까?"라며 짧지만 강렬한 프러포즈를 했다. 선영은 미소와 함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시간이 흘러 설은 무성에게 아빠라고 불렀고, 한가족이 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응답하라 1988'은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6.5%,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9주 연속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남녀 10~50대까지 폭넓은 시청층에게도 변함없는 지지를 받았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가구 / 전국 기준)
'응사' 쓰레기 정우의 카메오 출연이 예고되며 궁금증을 더욱 키운 '응답하라 1988'은 9일 '굿바이 첫사랑' 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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