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롯데 불펜은 100점 만점에 90점"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손승락은 11일 오전 부산 사직구장내 강당에서 열린 롯데 구단 2016년 시무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운드에서 내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승락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부산으로 이사 준비도 하고 그동안 조금 바빴다"고 근황을 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 마무리로 이견없이 손승락을 꼽았다. 손승락은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며 "야구는 저 혼자 하는게 아니지만 팀원들과 함께 더 좋은 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은 있지만 기분좋은 부담인 것 같다"며 "설레는 부분도 있고 마운드에서 멋지게 던지겠다"고 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손승락은 올 시즌 예전 동료인 넥센 선수들을 상대팀으로 만난다. 그는 "넥센 김민성과 승부가 가장 기대된다"며 "서로 정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롯데 타자들 중에는 강민호가 까다로왔다. 같은 팀이 돼 다행"이라고 웃었다.

롯데는 손승락 영입으로 뒷문을 강화했고 셋업맨으로 윤길현까지 FA 영입했다. 손승락은 "넥센 시절부터 롯데 불펜이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불펜 전력은 강하다. 기존의 정대현 형, 김성배 형, 강영식 형 그리고 나와 (윤)길현이가 잘 조화를 이룬다면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팀 선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나를 꼭 찝어 필요하다고 했던 구단이 롯데였고 생각의 접점이 비슷했다"고 롯데와 계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진 않았다. 취재진이 30세이브를 얘기하자 손승락은 "마무리투수로 지금까지 6시즌을 뛰었다"며 "세이브 기회를 잘 지켜줘야 팀 성적이 난다. 지켜보시면 압니다"라고 자신있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