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윤길현(롯데 자이언츠)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와 계약했다.
그는 정들었던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2002년 KBO리그 데뷔 시절부터 줄곧 뛰었던 곳을 떠나 변화를 선택했다.
윤길현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시무식에 참석해 이제는 새로운 동료가 된 롯데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다.
그는 시무식 후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으니 기분이 남다르다"며 소감을 전했다.
윤길현의 부산행에는 '인연'이 작용했다. 지난 시즌 SK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한 조원우 롯데 감독 때문이다.
윤길현은 "조 수석코치님이 롯데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신 부분이 내게는 컸다"며 "FA 자격을 얻고 이적을 결심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윤길현은 "감독님께선 지난 시즌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셨다"며 "SK가 롯데,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와 함께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거쳐 '가을야구'에 오른 힘도 감독님(당시는 수석코치) 역할과 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윤길현이 롯데 유니폼을 입자 바로 보직을 정해줬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 연결고리 노릇을 하는 '셋업맨'이다. 지난 시즌 SK에서 뛸 때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와 중간계투를 오갔다.
윤길현은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시작해서 그런지 마음은 편하다"고 웃었다. 그는 "셋업맨은 예전부터 맡았던 자리라 괜찮다"고 말했다.
조 감독뿐 아니라 롯데에는 그와 인연이 있는 선수도 있다. 지난 2011시즌 종료 후 윤길현처럼 FA 자격을 얻어 SK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대현과 FA 이적 동기인 손승락이다.
윤길현은 "(정)대현 선배는 '잘 왔다'며 '잘 해보자'고 말했다"며 "SK에서 함께 뛸 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롯데에서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윤길현의 고교(대구고) 1년 선배이기도 한 손승락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시절 늘 챙겨준 선배"라며 "이렇게 세 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돼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웃었다.
윤길현은 시무식에 앞서 지난 8일 열렸던 롯데 선수단 상조회 행사에도 참석했다. 선수들과 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기를 굽고 수익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행사다. 롯데 선수단의 오래된 오프시즌 행사 중 하나다.
윤길현은 당시 느낌도 전했다. 그는 "롯데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며 "직접 와서 보고 들으니 팬들이 팀과 선수단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팬들의 응원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임을 윤길현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롯데 불펜은 약하지 않다"며 "내가 지금까지 뛰었던 SK와 견줘서도 밀리지 않는다. 체력적인 부분을 잘 보강해서 시즌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윤길현은 지난 시즌 70경기에 등판해 4패 13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다. SK 마운드에서 불펜의 한 축 노릇을 잘 해줬다. 올 시즌 롯데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처럼 올해에도 홀드와 세이브를 합쳐 30이라는 숫자는 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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